타자기는 펜 대신 사용하는 필기수단이며, 타자기가 발명됨으로써 각종 인서(印書) 인쇄업무를 시간적으로 단축할 수 있게해 준 유용한 기기입니다.
타자기는 크게 입력부분과 출력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입력부분은 글자판(keyboard) 부분으로, 문자판 또는 건반(鍵盤)이라고도 부르지요. 출력부분은 글자를 찍어 내는 부분으로 활자(type)를 말합니다.
이와 같은 입.출력 부분을 구비하고 있는 인서 인쇄기계에는 타자기를 비롯하여 인쇄전신기[通信(用)打字機], 한자 문화권에서 사용하는 국한문 타자기·모노타이프·라이노타이프 및 컴퓨터 등이 있지만, 좁은 뜻으로 타자기라 할 때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인서용 타자기를 말한다고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인쇄전신기나 국한문타자기까지를 포함하기도 합니다.
1714년 '헨리 밀'이 타자기를 발명하여 특허를 받았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역사가 참 길죠?
이밖에도 1829년 오스틴바트, 1833년 프리젠이 특허을 받은 것이 그 원조로 알려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들이 발명한 타자기는 실용화 될 정도의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고, 최근까지 간혹(?) 사용되고 있는 타자기의 원리를 발명한 사람은 타자기 발명가로서 52번째라는 미국인 C. L. 숄즈라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철공소 공원이었던 숄즈는 동료 공원인 그리든과 더불어 '책 페이지 번호 달기 기계'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숄즈와 그리든은 형제처럼 다정해서 서로의 눈빛만 보아도 마음을 읽을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하네요. 물론, 그들은 항시 함께 일했고, 퇴근 후에도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리든이 숄즈에게 엉뚱한 제안을 했습니다.
"숄즈, 지금 우리가 만들고 있는 번호달기 기계가 숫자만을 넣는 것이 아니고 숫자와 함께 글자까지 인쇄할 수 있다면 더 끝내주지 않을까?
"글씨까지? 맞아! 왜 그런 것을 생각하지 못했을까? 한 번 시도해 볼까?"
숄즈는 그리든의 말을 듣는 순간 타자기를 만들어 보기로 결심했던 것이지요.
하지만, 자신들의 힘만으로는 타자기의 발명이 어렵다고 판단, 인쇄소를 경영하는 '사무엘 소울'에게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타자기가 누구보다도 필요한 사무엘이었기에 거절할 리가 없었지요.
타자기의 연구 및 제작은 숄즈가 맡았습니다.
그리든과 사무엘은 보조 및 후원자로서, 그리든은 연구 및 제작보조를 맡았고, 사무엘은 각종 연구자료와 자금지원을 맡았습니다. 그런데, 숄즈의 연구는 의외로 손쉽게 진행되었습니다.
헨리 밀, 오스틴 바트, 프리젠 등 선배 발명가들이 남긴 자료가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드디어 목재의 실물모형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들은 서둘러 특허출원도 마쳤습니다.
"시프트 키가 없는 큰 글자 전용의 타자기가 발명되었대."
숄즈와 그의 후원자들에 관한 소문은 금방 퍼졌습니다. 그 소문은 당대 최고의 실업가인 '딘스모어'와 '요스트'에게까지 전해졌습니다. 소문을 들은 두 실업가는 즉시 숄즈를 찾아갔지요.
"당신의 특허를 우리에게 파실 생각이 없습니까? 비용은 두둑히 드리지요."
숄즈는 그리든과 사무엘을 찾아 상의한 결과 두 실업가가 제시한 1만2천달러에 타자기의 특허를 팔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때가 1873년 3월이었다니, 함께 작업을 했던 세 사람이 나누어도 1인당 4천달러, 당시의 4천달러는 엄청난 거액이었을 겁니다.
숄즈의 타자기는 재봉틀과 총기를 생산하던 '레밍턴 총기회사'에 의해 생산되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발명품이 거의 그러하듯이 숄즈의 타자기도 처음에는 신통치 않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잠깐. 뛰어난 성능이 알려지자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모양도 처음에는 투박하고 묵직하며 큼지막한 것이었으나, 곧 소형화되고 우아한 전동식으로 바뀌면서 그 인기는 계속 치솟았습니다.
어느 사이 지구촌 구석구석에 뿌리를 내리며 크게 발전한 타자기. 하지만, 숄즈가 발명한 키보드는 현재까지 그리 크게 변화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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