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철도 현수교를 만들고 평생 현수교의 기술 발전에 이바지한 사람은 존 오거스트 로블링이다.
독일에서 태어나 스물 다섯 살 때 미국으로 건너온 로블링은 이민 초기에 농장을 경영했다.
그는 우연히 한 잡지를 읽다가 연철제 와이어를 꼬아 만든 로프가 나왔다는 기사를 대하고 한 가지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그 무렵 운하를 오가는 배를 예인할 때 사용되는 줄은 삼으로 만든 로프였다.
로블링은 이 로프를 연철제로 바꾸면 줄이 쉽게 끊어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마침내 로블링은 연철제 로프를 만들어 냈는데 식물 섬유인 삼줄 보다 강도가 4배나 높았다. 1841년 로블링은 이 와이어 로프 제조법의 특허를 신청하여 허가를 얻는다.
배의 닻줄이나 공장에서 주로 쓰이는 사슬의 대용품, 페리의 예인용 와이어 로프의 수요는 엄청나게 많았다.
로블링은 이같은 수요에 맞춰 와이어 로프 공장을 설립하고 공장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현수교 건설업에 뛰어 들었다.
이후 그는 세계 최초의 철도 현수교(1855년)를 건설한 것을 비롯해 뉴욕의 상징이 된 브룩클린교 건설에 이르기까지 평생을 다리와 씨름하였다.
로블링이 만든 최초의 현수교는 운하의 수로교였다.
이전에는 운하에 흐르는 물 때문에 생기는 중량을 견딜 수 있도록 나무로 튼튼하게 교각 사이를 채워 그 위에 들보를 올려놓았는데 로블링은 자신의 공장에서 만들어낸 강한 외이어를 사용해 들보를 올려놓는 식으로 현수교를 가설하였다.
로블링은 또 와이어 로프와 평행선 케이블을 고안하고 본격적인 보강 트러스를 통해 현수교의 기술 발전에 한 발 앞선 공헌을 하였다. 그 중에서도 최대의 걸작품이 브룩클린교이다.
브룩클린교의 최대 특징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강철제 와이어를 썼다는 점이다. 브룩클린교의 강철제 케이블은 1㎟ 당 112㎏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것이다.
1㎟ 당 70㎏ 밖에 견디지 못하는 연철제 와이어는 브룩클린교 이후부터는 아예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또한 브룩클린교에서는 바닷바람이 불어도 염분에 기인한 부식에 견딜 수 있도록 와이어의 한 가닥 한 가닥마다 모두 아연 도금 처리를 했다.
이 아연 도금 기법도 이때부터 현수교의 표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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