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를 발명한 사람은 유스투스 폰 리비히(Justus von Liebig(1803∼1873)이다.
광물계에서 얻어진 물질을 무기물, 식물·동물계에서 얻어진 물질을 유기물이라 부르고, 그것을 다루는 화학을 각각 무기 화학 및 유기 화학이라 부르는데 이 유기 화학을 무기 화학과 나란한 단계로 끌어올린 사람이, 19세기 독일의 화학자 유스투스 폰 리비히와 프리드리히 뵐러(Friedrich Wohler;1800∼1882)이다.
리비히는 1803년, 독일 다름슈타트의 의약품과 염료 등을 제조·판매하는 집안에서 태어났다. 10명의 자식들 가운데 둘째였다. 마당 한가운데에 있던 아버지의 작업장에서 아버지를 도우면서 화학을 배웠다. 또 도서관에 근무하고 있던 아버지 친구 덕택에 도서관에 있는 화학책을 마음껏 읽었다.
그래서 학교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어느 날 전체 학생들 앞에서 선생님으로부터 너처럼 게으른 애는 커서 과연 무엇이 될지 모르겠구나.”라는 꾸중을 들었다. 그 때 소년 리비히는 “화학자가 될 생각입니다.”라고 씩씩하게 대답하였다. 음악에 열중한 나머지 리비히와 똑같이 선생님 속을 썩인 리비히의 친구 로이링은 훗날 제실 음악사가 되었다고 한다.
몹시 난감해진 아버지는 리비히를 가까운 도시의 약종상에 보내서 일하게 하였다. 그러나 그 곳에서도 딱총을 제조하여 큰 폭발 사고를 일으켜 1년도 안 되어 일을 그만 두게 되었다. 마음을 바꿔 대학에 들어가 화학을 공부했으나 그것은 공리 공론으로 가득 찬 고색 창연한 화학이었다. 낙담하여 집으로 돌아온 리비히에게 새로운 운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당시의 다름슈타트는 헤센 다름슈타트 대공국의 수도였다. 대공 루드비히 1세가 리비히의 재능을 간파하고, 외국으로 유학가서 화학을 공부하겠다면 그 비용을 대겠다고 제의하였다. 당시 세계의 화학 연구 중심지는 두 곳이었다. 세륨과 토륨 등 새로운 원소의 발견자로서 알려진 베르셀리우스(Jons Jakob Berzelius;1779∼1848)가 있던 스웨덴과, 요소ㆍ시안ㆍ기체 반응의 법칙 등으로 알려진 게이 뤼삭(Joseph Louis Gay-Lussac;1778∼1850) 등이 있던 프랑스이다. 리비히는 프랑스를 선택했다.
프랑스의 화학은 리비히를 만족시켰다. 어느 학회에서 강연을 마치고 단상에서 내려온 리비히를 독일인 노신사가 불렀다. 그 노신사는 5년에 걸친 중남미 탐험 여행 등으로 유명해진 박물학자 훔볼트(Alexander von Humboldt;1769∼1859)였다. 탐험 여행기를 쓰기 위해 훔볼트는 거의 20년이나 파리에 체재하였다. 이 훔볼트 덕택에 리비히는 게이 뤼삭의 연구실에서 실험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실험의 테마는 어릴 때부터 흥미로웠던 뇌은이었다. 게이 뤼삭도 직접 리비히의 연구를 도왔다. 연구가 만족스럽게 끝났을 때, 게이 뤼삭은 리비히의 손을 잡고 실험대 주위를 왈츠를 추면서 빙글빙글 돌았다고 한다. 뇌은의 화학식이 AgONC라는 것을 밝혀 낸 것이다. 이것에 대한 뇌산의 화학식은 Ag를 H로 치환하여 얻어진 HONC였다. 이 수확을 가지고 리비히는 독일로 돌아갔다. 1824년에는 역시 훔볼트의 도움으로 기센대학의 교수가 되었다. 21세의 청년 교수였다.
뮌헨 대학으로 옮길 무렵부터 리비히는 농예 화학이나 의화학이라는 응용 화학 분야의 연구와 교육을 시작하였다. 식물은 영양물로서 공기 중에서 이산화탄소를, 땅 속에서 수분을 취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하여 칼륨ㆍ탄산칼슘ㆍ아세트산염 등의 무기물을 취할 필요가 있다. 그것들을 비료로 줄 것을 리비히는 강조하였다.
또 식물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영양소가 각각 일정량 이상 있어야만 한다. 단 한 가지 영양소가 부족해도 성장이 불완전해진다. 요컨대 식물의 성장은 필요한 영양소 중 그 공급량이 최소인 것에 지배된다고 하는 ‘최소량의 법칙(최소율)’을 제창하였다.
유기 화학에 많은 유산을 남긴 리비히는 1873년에 뮌헨에서 69세의 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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