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한국에서는 예전부터 버선을 신었는데, 이것을 한자로 말(襪)이라 썼으며, 헝겊으로 만들어 안에 솜을 넣어 신었다. 개화기 이후 양말이 전해지자 ‘서양식 버선’이란 뜻에서 양말이라 불렀다.
양말은 영어의 호스(hose), 프랑스어의 바(bas)에 해당하는 것으로, 크게 2종류로 나누인다. 하나는 무릎까지 오는 짧은 양말, 즉 속스(socks/sox)이며, 다른 하나는 넓적다리까지 오는 긴 양말, 즉 스타킹(stocking)인데, 후자에 전자를 포함시켜 총칭할 때도 있다. 어느것이든 한쪽 다리씩 갈라져 있는 것이 원칙이며 허리 부분에서 하나로 된 것은 타이츠(tights)라 하여 구별한다. 때로는 호스가 스타킹을 나타낼 때 사용되며, 호저리(hosiery)는 메리야스상(商)이나 양말 제조업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재료는 천 ·피혁 ·니트 ·메리야스 등이 있으나 오늘날 사용되는 것은 니트와 메리야스가 대부분이다. 인류 초기의 양말은 마른 풀이나 머리털 ·양털을 신 속에 넣는 것으로 대용하였다. 이러한 사실은 북극권에 살고 있는 랩족이나 스칸디나비아 지방의 발굴품에 의해서도 알 수 있다. 그것은 또 직접 모피로 대용되기도 했을 것이다. 중세에도 북유럽 각지방에서는 모포 ·나사(羅紗) ·비로드 ·견 ·피혁 등이 쓰였으며, 그 중에서도 새끼양의 가죽은 고급 양말 재료로 사용되었다. 당시에는 양말이라기보다도 천 ·가죽제의 몸에 붙는 바지였으며, 이것들을 호스라 불렀다. 물론 그 위에는 발 부분이 없는 짧은 양말이나 발걸이 뒤꿈치가 붙은 양말 등도 착용되었다. 이러한 붙는 형의 호스의 발생은 오리엔트, 특히 소아시아에 있다고 하는 것이 통설이다.
그것이 실로 짠 양말로 바뀐 것은 영국에서는 16세기 중반부터이고, 이후 호스는 스타킹이라는 호칭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수편 양말의 기술은 오리엔트나 서남 유럽에서는 그보다 훨씬 전부터 발달되어 있었음을 유물을 통해서 알 수 있다.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것은 4∼5세기의 콥트시대에 만든 굵은 털실로 짠 몇 개의 속스인데, 발가락이 갈라져 있다.
7세기 중엽, 아라비아인(人)의 이집트 정복에 의해 발전을 보인 편물기술은 8세기에는 이베리아 반도에도 미쳐 중세 중기에는 많은 발전을 보였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11∼13세기로 추정되는 무늬 넣은 무명실의 정교한 속스가 그것을 말해준다. 이와 같이 수편 양말의 기술은 중세 중기에는 크게 발달되어 있었지만, 그것은 일부층만의 귀중품이었다. 북유럽 제국이 이 기술을 도입한 것은 15세기 이후이며, 16세기에는 에스파냐 ·이탈리아에서 편물 양말을 수입하였는데, 사치품이라 하여 몇 차례 금령(禁令)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프랑스에서는 1527년 처음으로 편물양말조합이 설립되어 70∼80년대에는 일반인도 양말을 신었다. 영국에서는 에드워드 6세(1547∼53)가 당시의 상인 T.그레샴경(卿)으로부터 1켤레의 에스파냐제 비단양말을 선물받았고, 이어서 1560년에는 엘리자베스 1세가 몬터규부인으로부터 신년 선물로 검은 비단의 편제 양말을 받았다. 더욱이 1589년에는 영국 칼버튼의 목사 W.리에 의해 처음으로 양말 편제기가 발명되었다. 이 발명은 98년에는 본인에 의해 1 in(약 2.5 cm)당 20게이지의 풀패션 견양말을 짜는 데까지 개량되었다. 그 후 1656년 동생 제임스가 런던에 양말편제업자조합을 설립하고, 17세기 말에는 유럽 제일의 양말 산업국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양말 산업이 자동식 메리야스 산업으로 이행하게 된 것은 19세기 중반 이후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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