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엔 틈새에 낀 먼지를 제거하거나 바닥을 청소할 때는 빗자루나 물 묻힌 밀대 등으로 닦아내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런데 기계 문명이 급속도로 발전한 20세기에 와서는 닦는 수고를 대신하여 빨아들이는 원리를 이용한 진공청소기가 등장하였다.
먼지를 빨아들이는 혁신적인 생각을 한 사람은 영국의 기술자 Cecil Booth 였다. 어느날 그는 한 미국인 발명가에 의해 만들 어진 청소기가 동작 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 기계는 먼지와 쓰레기를 집진기안으로 불어 넣는 고압의 제트기를 사용 하고 있었다. Booth는 그걸 보면서 부는 것 대신에 빨아 들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며칠 후 시험을 하기 위해 Booth는 쿠션이 있는 의자 위에 먼지를 뿌린 후 손수건을 올려 놓고 손수건을 입으로 빨아 들였다. 빨아 들였을 때 조금씩 목이 매여 오기 시작 했다. 그가 손수건을 뒤집어 보았을 때 먼지로 그 손수건은 더럽혀져 있었다.
그 뒤 그는 ‘Booth식 진공 청소펌프’ 라는 흡입식 청소기를 개발하였는데 이때가 1901년이었다. 그런데 이 청소기는 마차에 펌프를 장치한 거대한 기계였다.
따라서 이것을 작동시키려면 여러 명의 청소대원들이 필요했는데 그들은 청소호스를 들고 상점이나 호텔,부잣집, 런던 거리 등을 돌아다니면서 광고를 해댔다. 이러한 청소대원들의 열의에 찬 행동과 친절덕분에 진공청소펌프에 대한 소문은 금세 런던전역에 퍼졌고 사교계 부인들은 응접실에 친구들을 불러모아 놓고 청소하는 광경을 자랑스럽게 보여 주기도 했다
1차세계 대전중 Booth는 제1회 만국박람회가 열렸던 런던의 수정궁을 청소해 달라는 긴급 요청을 받았다. 수정궁에 근무하던 병사들이 전염병에 걸려 자꾸 죽어 갔기 때문에 긴급히 청소를 요청했던 것이다.
Booth의 진공 청소 펌프는 세균이 들 끊는 수정궁의 엄청난 양의 먼지를 빨아들였으며 동시에 전염병도 몰아냈다. 그는 또 에드워드 7세의 대관식을 위해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 참석했던 독일,러시아,프랑스의 국가 원수들이 Booth의 진공펌프를 사고 싶어 안달을 했다.
그러나 오늘날 가정에서 사용하는 청소기는 미국인 제임스 스팽글러에 의해 개발되었다. 그는 늘 마른 기침에 시달렸는데 자신의 기침이 먼지 때문이라 생각하고 먼지를 빨아들이는 휴대용 전기기계를 발명하게 되었다. 이것이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가정용 진공청소기의 시초인 것이다.
그 뒤 스팽글러는 친척인 윌리엄 후버에게 자신의 발명 특허권을 팔았으며 상술이 뛰어난 후버는 직원들을 각 가정에 직접 방문하게 하여 진공청소기의 시범을 보이면서 판매전략에 나섰다. 심지어 그는 “모든 먼지와 모래알은 남김없이 후버가 가져 갑니다.”라는 노래까지 만들어 홍보에 힘썼다.
이 가정용 청소기가 유명해지면서 진공 청소기는 세계 곳곳으로 퍼져 나갔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960년에 국산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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