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용의 기원으로는 고대 그리스 시대의 앙코스틱과 고대 이집트인들이 기원전부터 사용한 상아판 위에 홈을 파고 거기에 초(wax)를 녹여 부은 뒤 안료를 섞어서 만든 필기구를 들고 있다.
앙코스틱은 파라틴과 안료를 혼합한 것으로서, 고대의 화가들은 그것으로 그림을 그릴때 열을 가하여 녹인 후 붓으로 찍어서 그렸다고 한다. 쉽게 굳어 버리는 단점을 지닌 앙코스틱은 그림을 그릴 때면 뜨거운 쇠막대기를 준비해 놓고 그것을 문질러 녹여가며 그림을 그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에 각지에 전파되었지만, 9세기부터 점차 자취를 감추게 되었고,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제품은 19세기 말 프랑스의 한 화가에 의해 개발되었다.
한편 17세기 무렵에는 형광안료의 분말을 응축해 만든 파스텔(pastel)이 유럽에서 인기를 끌었으며, 1926년에는 일본의 사쿠라상회가 크레용과 파스텔의 중간 성질을 가진 파스를 개발한 것이 파스의 시초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오늘날 부르는 "크레파스"라는 용어는 크레용과 파스텔의 합성어로 한 업체에서 '크레파스'라는 브랜드로 제품판매에 성공하자 제품명으로 굳어져 버리게 된 것이며, 크레파스의 정식 명칭은 오일파스텔(Oil Pastel)이다.
크레용과 크레파스, 색연필의 제조 과정은 거의 비슷하다. 다만 어떤 재료를 배합해 만드느냐에 따라 그 성격이 달라진다.
우선 각 파스류는 미리 정해진 배합 기준에 따라 안료·왁스·경탄 등을 정확히 계량해 섞는데, 이때 안료 및 경탄가루 등이 날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소량의 왁스를 첨가한다. 이렇게 합쳐진 배합물은 분쇄과정을 거친 후 파스용 기름과 경탄을 다시 첨가하여 이 내용물이 완전히 섞이도록 65~75℃의 온도에서 15~25분간 녹이면서 한데 섞는 교반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휘저어 섞은 내용물을 원반(파스의 형상틀)에 주입시킨다. 형상틀 주위에는 냉각수(12~15℃)가 흐르고 있어 냉각되면서 굳어진 내용물은 틀에서 뽑혀지게 된다. 바로 이것이 보통 봉상모양이라고 하는 파스의 형태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은 손에 묻어나지 않도록 권지를 마는 권상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권지에는 파스의 색명, 제조 회사명, 품질 보증 표시 등이 인쇄된다. 권상 과정이 끝나면 케이스에 담겨지게 되고 비로소 완전한 제품이 되는 것이다.
한편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은 품질 검사를 받게 된다. 색상이나 명도·채도가 규정에 맞는지의 여부와 혼색이나 겹색의 문제는 없는지의 여부, 그리고 햇빛에 견지는 정도(내광성), 휘어지는 강도를 체크하는 내연화성(35~39℃의 상온에서 1시간 방지 후 휘어져서는 안 된다) 부러짐의 강도를 체크 하는 굽힘강도(410g의 하중은 견딜 수 있어야 한다) 등의 검사를 받은 뒤 모든 검사에서 합격하게 되면 비로소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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