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 크기 만한 배로서 배 위를 둥그스럼하게 판자로 덮고 그 위에 창칼을 꽂았 다. 적군들이 배에 기어오르거나 뛰어내리면 창칼에 찔려 죽게 된다.
배의 앞에는 용머리를 달고 그 용의 입을 통하여 대포알을 쏘았다. 뒤에는 거북 꼬리 를 달고 총구를 냈다. 배의 좌우에는 각각 6개의 대표 구멍을 냈다.
거북배에는 돌격장이 타고 함대의 선봉이 되어 나아간다. 적이 에워싸고 덮치려 하면 일시에 대포를 쏘아 가는 곳마다 쉽쓸어 임진왜란의 크고 작은 해전에서 크게 공을 세웠다.
모습이 엎드린 거북과 같다고 하여 거북배라고 하였다.
거북배는 통제영 거북배와 전라좌수영 거북배가 있는데, 전라좌수영 거북배의 길이와 너비, 치수는 통제영 거북배와 거의 같으나 다만 거북 대가리(용가리) 아래에 귀신의 머리를 조각한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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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선이 만들어진 시기는 이순신(李舜臣)이 전라좌도수군절도사로 임명된 다음 해인 임진년(1592)이다. 그 이전에도 귀선(龜船)이라 하여 왜구를 격퇴시키기 위한 특수한 배는 있었다.
왜구의 전법은 배를 접근시켜 상대의 배로 기어오른 후 칼을 사용하여 배를 점령하는 것이었다. 반면 조선 수군은 고려말부터 화약과 화포가 발달하여 적과 일정거리를 두고 화포로 적의 배를 분멸(焚滅)시키는 것이 기본전술이었다. 따라서 효과적으로 왜군을 격파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배로 기어오르는 것을 막는 동시에 화포의 명중률을 높여야 했다.
이와 같은 필요성을 만족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거북선이었다. 거북선은 적진으로 돌진하여 종횡무진 누비며 각종 화포로 적선을 불살라버릴 수 있었고, 거북의 등에 꽂힌 철첨 때문에 왜군이 감히 거북선 위로 뛰어들 수가 없었다. 이는 충무공이 왜군의 침입을 예견하고 미리 상대 전술과 아군의 무기체계를 파악하여 거북선을 제작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거북선의 빠른 속도와 선회능력은 한국식 노의 구조 때문이다. 서양식 노의 경우에는 추진 방향을 달리하려면 노를 기존 방향과 반대로 저어야 하기 때문에 동작이 연속적이지 못하지만, 한국식 노는 동작의 끊어짐 없이 바로 각도만 달리하면 되므로 선회능력이 우수하다. 또한 전신을 이용하여 노를 젓게 되므로 강력한 추진력을 낼 수 있었다. 거북선의 바닥이 평평한 것도 선회 기능을 높이기 위한 구조적인 방편이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거북선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에 투입되어 빛나는 전과를 올릴 수 있었다. 이순신의 조카 이분이 기록한 <행록> 속에는 거북선의 전투모습이 생생히 그려져 있다.
'....거적으로 송곳을 덮고 선봉이 되어 나가는데, 적이 배에 올라와 덤비려 들다가는 칼송곳 끝에 찔려죽고, 또 적선이 포위하려 하면 좌우 앞뒤에서 일제히 총을 쏘아 적선이 아무리 바다를 덮어 구름같이 모여들어도 이 배는 그 속을 마음대로 드나들어 가는 곳마다 쓰러지지 않는 자가 없기 때문에 전후 크고 작은 싸움에서 이것으로 항상 승리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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