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당과 비닐을 섞어 놓으면 도대체 무엇이 될까?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여러분 가운데 별로 많지 않을 것이다.
1945년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해로서 일본이 패전한 해다.
일본 사람들은 오랜 싸움과 굶주림 때문에 눈에 핏발을 세우고 먹을 것을 찾고 있었다.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미국 군인들이 마구 먹는 초콜릿이 탐이 나서 꾸역꾸역 모여들었다.
이 처량한 꼴을 그 날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사나이가 있었다.
야마모토 사요지라는 이 사람은 만주에서 갓 돌아 온 가난한 귀환자였다.
전쟁 때문에 일본에는 설탕이 귀해져서, 람들은 설탕이 든 과자를 얻어먹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설탕을 쓰지 않고 무엇인가를 넣어서 달콤한 과자를 만들 수는 없을까?"
어느 날 아침 얼굴을 씻고 있던 야마모토가 느닷없이 큰 소리를 질렀다.
"그렇다, 고구마다"
그는 옛날 과자 가게에서 일하고 있던 시절에 고구마로부터 포도당을 만들었던 일을 생각해 냈던 것이다.
야마모토는 솥을 사와서 고구마를 이기기 시작했다.
이리하여 생긴 갈색 포도당은 빛깔이 초콜릿과 흡사해서 판때기 초콜릿을 만드는 데는 안성맞춤이었다.
야마모토의 판자 초콜릿은 날개가 돋친 듯이 팔렸다.
그런데 해가 감에 따라 야마모토는 어린아이들이 껌을 씹는 것을 보게 되었다.
조사해 보았더니 미국에서 많은 껌이 수입되고 있는 것이었다.
"이거 큰일이다! 일본에서도 빨리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일본에는 껌의 원료인 고무가 없었다.
그래서 야마모토는 딱 막히고 말았다.
"무엇인가 고무를 대신할 만한 것이 없을까?" 하고 궁리를 하고 있을 때, 이웃 카네보오 방적 회사의 연구실에서 전쟁 중에 방탄 탱크에 사용되고 있던 비닐이 전쟁 뒤에 용도가 없어서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렇다. 고무대신 비닐을 써 보면 어떨까? 그는 비닐을 얻어 와서 그것을 절구에 넣고, 거기에 포도당과 박하를 넣고 이겼다.
분명히 껌 같은 것이 만들어졌다.
이리하여 세계 최초로 고무 대신 비닐을 사용한 껌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것이 하리스초잉껌 이다.
하리스 주식 회사 사장이 된 야마모토는 소년 소녀를 만나면, "어떤 사소한 일이라고 신변의 일에 대해서 궁리하는 습관을 가져 주세요.
그것이 어른이 된 뒤 어떤 직업을 가지더라도 큰 구실을 하게 됩니다." 라고 한다.
|
발명이야기
Designed by DOWO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