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사에 나타나는 최초의 사진은 넓은 의미에서 건축사진이었다. 사진술의 발명이 공식적으로 발표되기 이전인 1826년, 프랑스의 죠셉 니세포르 니엡스가 자신의 작업실에서 창문 밖을 찍은 사진으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그 사진은 왼쪽에는 비둘기집, 중앙에는 앞쪽으로 경사진 지붕, 오른쪽에는 건물의 처마에 해당되는 부분들이 나타나 있다.
감도가 극도로 낮은 아스팔트를 감광물질로 이용한 이 헤리오그라피는 태양광선이 가장 강한 한여름임에도 불구하고 8시간이라는 긴 노출을 주고 촬영하였기 때문에 건물의 좌우 양쪽에 그림자가 생긴 불가사이한 모습으로 찍혀 있다.
그 이후 제반 특성이 뛰어난 다게레오 타입이 발명되고서도 1840년대에 접어들기까지는 30분 이상의 노출을 필요로 했다. 그렇기 때문에 파리의 거리를 찍은 사진에서도 걸어가는 사람이나 달리는 마차와 같은 움직이는 것들은 모두 사라지고 단지 움직이지 않는 건물들만 찍혀 있는 초기의 사진들은 우리에게 매우 큰 흥미를 느끼게 한다.
사진이 가지고 태어난 세밀하고 정확한 묘사력은 사실의 기록. 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전쟁이나, 화재, 그 밖의 이유들로 인해 시간과 함께 소멸되어 가는 건축물들의 모습을 영원히 불변하는 모습으로 기록하는 데에 가장 적합하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오래 전의 건축물의 모습을 우리가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것도 사진이라는 기록성 도구가 있기 때문에 비로소 가능한 것임은 말할 것도 없다.
3차원 세계의 여러 양태를 기록하는 사진행위는 150여년의 역사 속에서 발전을 거듭하여 단순한 물리적 기록의 범주를 벗어난 지 오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내면세계까지도 표현할 수 있는 단계에 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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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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