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라덴이 뉴욕의 세계무역센타를 테러공격한 이후, 인터뷰때마다 미군식 군복을 입고, 들고 나온 총이 바로 AK-47 자동소총이란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이 소총은 미하일 티모폐예비치 칼라슈니코프가 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군과 싸우던 최전선에서 전차병으로 참전했다가 부상을 당하고, 파괴된 T-34전차를 엄폐물로 일주일을 버티다가 고장이 없는 소총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고, 병원으로 후송되면서 그의 첫번째 자동소총을 스케치면서 탄생했습니다.
그래서 AK는 설계자의 이름을딴 자동식 칼라슈니코프(Automat Kalashnikov)의 머리글자를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이 소총은 탄창이 직선형이 아닌 구부러진 형태여서 서방에서는 '바나나 클립'이라는 별명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구조가 간단하고 고장이 거의 없는데다 물에 젖거나 모래가 들어가도 사용에 별지장을 받지 않으며, 분해 조립이 용이하고 조준도 간편해 간단한 훈련만으로 누구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때문에 전문적인 군사훈련이 부족한 약소국 게릴라들이 강대국을 상대로 저항하는데 어김없이 등장하기도 하는데,공산권의 지원을 받는 게릴라는 물론 소련과 맞섰던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전사들도 이소총을 사용했습니다.
이 소총은 1949년 소련군의 표준개인화기로 채택돼 볼가강 상류의 이제프스크 공장에서 양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상품으로 보았을때 AK-47은 견착식, 개머리판식, 저격용 등 다양한 형태로 8천만정이 넘게 생산된 베스트 셀러입니다.
이정도의 베스트 셀러라면 칼라슈니코프는 이미 돈방석에 앉아야 하지만, 개발상품이 살상무기인데다 사회주의 국가의 군인 신분이라는 점때문에 그는 단지 아파트와 다차(교외의 별장), 그리고 자동차 두대만을 소유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는 두차례나 소련 노동영웅 칭호를 받고, 스탈린 훈장과 레닌훈장을 받았으며, 94년 11월에는 옐친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조국봉사 훈장을 수여받았습니다.
하지만, 명예만으로는 남은 여생을 행복하게 보내기 어려웠던지, 몇해전 그는 스위스에 AK-47소총에 대한 특허를 신청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전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소총에 특허권을 내줄 수 없다는 이유로 거절되었습니다. 칼라슈니코프는 이에 좌절하지 않고 그의 젊음을 바친 이제프스크 소총공장에서 사냥용 자동소총인 '사이가'를 설계하기도 하는 등 정열적으로 일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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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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