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가 뭐하는 물건인지는 아세요? 나사를 돌리는데 쓰는 도구죠. 나사못의 머리에 일자 모양으로 패어 있으면 일자 드라이버가 필요하고, 십자가 모양이면 십자 드라이버로 나사를 돌리게 되지요. 집안에서 나사가 안쓰이는 물건은 찾기 힘들 정도로 널리 쓰여요. 그러니까 아주 훌륭한 드라이버를 새로 만든다면 굉장한 발명이 되겠죠? 일본의 나가모리라는 전기회사가 바로 그 발명의 주인공이랍니다. 새 발명품을 만들기 전까지 나가모리 전기회사는 3,4명의 연구원이 있는 조그마한 회사였대요. 연구원들은 더 잘 팔리는 드라이버를 만들기 위해 연구를 많이 했지요. 그러다가 마침내 새로운 발명의 아이디어를 떠올렸어요. 먼저 사람들이 원하는 드라이버가 뭔지 알아보기 위해 조사를 했어요. 그랬더니 많은 사람들은 구석진 부분의 어두운 곳의 나사도 쉽게 빼고 박을 수 있는 드라이버를 원하는 거였어요. 아하! 그러면 그런 드라이버를 만들면 되겠구나. 그런데 드라이버를 어떻게 만들면 구석진 곳의 나사를 쉽게 빼고 박을 수 있을까? 연구원들은 직접 기술자들이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곳에 가보았대요. 그랬더니 기술자들은 구석진 곳의 나사못을 빼고 박기 위해 하나같이 손전등을 들고 있었다는군요. 어두우니까 손전등으로 불을 켜고서 일을 했던 거예요. 그것을 본 연구원들은 드라이버에 간편하게 전등을 부착할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제일 쉬운 방법은 뭘까요? 드라이버와 손전등을 끈으로 묶는 것? 그렇게 하면 드라이버를 잡기가 너무 불편해지겠지요. 연구원들은 오랜 고민 끝에 드라이버 손잡이 부분에 전구를 넣기로 했죠. 손잡이를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만들고 그 속에 전지와 꼬마전구를 넣고, 자루의 끝을 렌즈처럼 만들었지요. 전구에서 나온 빛은 드라이버의 끝을 비추도록 했어요. 이 발명품에 대한 반응이 어땠냐구요? 나가모리 전기회사는 이 전등달린 드라이버 하나로 조그마한 공장에서 벗어나 커다란 대기업으로 성장했대요. 아이디어 하나가 큰 기업을 만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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