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는 발명의 어머니' 들어본 적이 있죠?
뭔가 필요하니까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기고 발명을 하게 된다는 뜻이죠.
거꾸로 말하면 '발명은 필요가 낳은 자식'이 되는 셈인가요?
그렇다면 나침반은 어떤 필요가 낳은 자식일까요?
방향을 알려주는 거니까 길을 잃었을 때 필요하지요.
특히 바다 같은 데서는 길을 잃기가 쉽죠.
그래서 선원들은 늘 나침반을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요즘은 인공위성 같은 데서 배에다 직접 지도를 보내주고 길을 알려주니까 좀 덜 중요해졌지만요.
아무튼 그러면 나침반은 길을 찾기 위해 발명되었다?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세요?
정답은 노(no)예요.
물론 나침반의 가장 큰 쓰임새는 역시 길을 찾는 것이죠.
하지만 최초의 나침반을 만든 중국인들은 다른 중요한 필요가 있었다는 군요.
바로 땅의 기운을 읽기 위한 것이었어요.
동양 사람들은 예로부터 땅의 기운을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사람이 땅위에 사는 만큼 땅이 기운을 나누어주어야 사람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산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땅의 기운을 읽고 집을 짓거나, 대문을 내거나, 무덤을 만들었죠.
이렇게 땅의 기운을 읽는 걸 뭐라고 하는지 아세요?
풍수지리라고 하지요.
그럼 땅의 기운이 좋은데를 뭐라고 할까요?
명당(밝을 명明, 집 당堂)이라고 해요.
명당을 찾는 것도 두 가지가 있는데, 산 사람들을 위해 좋은 집 자리를 찾는 걸 양택이라고 하고, 죽은 이들을 편안하게 모시기 위해 묘자리를 찾는 걸 음택이라고 했어요.
나침반은 이런 명당들을 찾을 때 방향을 잘 알기 위해 만들었다고 해요.
이미 3-4세기에 숟가락 모양의 나침반이 만들어졌고, 7-8세기엔 바늘이 달린 나침반이 나왔어요.
이 나침반에 유럽에 알려져 콜럼버스 같은 이들이 망망대해를 건너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게 하는 일등공신이 되었던 것이예요.
지금은 비록 유럽이나 미국의 과학기술이 더 발달해 있지만, 과거엔 동양의 과학기술이 훨씬 앞서 있었죠.
그러니 미래엔 또 동양이 더 발달할 수도 있겠죠?
바로 여러분의 머리가 그 일을 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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