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면도기는 60년대 독일의 전자제품 회사인 브라운 사에 의해 최초로 선을 보이게 되었으며, 현재는 미국의 레밍턴 사, 네덜란드의 필립스 사가 세계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질레트와 더불어 면도기의 급속한 발전을 이룬 사람이 야곱 쉬크다.
그는 1910년 군대에서 퇴역하고 북아메리카 광산에서 일하다 발목을 다쳐 움직일 수 없게 되었는데, 병실에 있던 그에게는 면도가 거의 유일한 하루 일과이다시피 했다.
이 때문에 그는 자연히 면도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화장실이나 세면대를 오가는 것이 불편했던 그는 비누와 물이 필요없는 면도기의 연구를 시작했고, 그 결과 1928년 전기를 이용한 면도기를 최초로 개발해 냈다.
이는 모터로 회전하는 칼날 위에 망사를 씌운 것인데, 피부는 망사만 닿고 수염만 망사 안으로 들어가서 깎이는 방식이었다.
단순한 방식이었으나 이는 면도를 매우 간편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질레트의 면도기를 위협할 정도로 급속도로 성장했고, 이후 진동식 전기 면도기까지 등장하면서 기존의 면도기는 더욱 곤경에 처하게 되었다.
진동식은 모터 대신에 전자석을 이용하는 것인데, 코일을 감은 두 개의 전자석 사이에 구동축을 설치한 뒤 전류가 흐르는 방향을 두 개의 코일에다 서로 엇갈리게 해서 흘려 주는 방식을 쓴 것이다.
이렇게 할 경우 왼쪽 코일에서 당기는 힘이 생기면 오른쪽 코일에서는 미는 힘이 생겨 가운데에 끼여 있는 구동축은 자연히 왼쪽으로 이동하게 된다.
하지만 구동축이 왼쪾으로 옮겨가는 순간 다시 오른쪽 코일에서 당기는 힘이 생겨, 구동축은 결국 매우 빠른 속도로 양쪽 코일을 오가게 되는 것이다.
물론 구동축 위에는 수염을 자르는 면도날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러한 왕복운동이 회전운동보다는 수염을 깎는 데 더 효과적이고 피부 손상도 다소 적은 장점이 있었다.
|
발명이야기
Designed by DOWO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