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조림의 발명은 인류 식생활 개선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그러나 병조림에도 단점은 있었다.
이 단점을 개선한 것이 바로 영국인 듀란드의 통조림 발명이었다. 병조림이 세상에 나온지 10년후인 1819년, 듀란드는 '주석 깡통을 이용한 식품밀봉용기'라는 이름으로 특허를 따낸다.
이것이 1백년이 훨씬 넘어 지금까지도 애용되고 있는 통조림의 원조다.
듀란드의 원래 직업은 주석 기술자. 병조림을 워낙 즐겨 먹다보니 자연히 단점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는 병조림을 먹을 때마다 '병마개도 안전하고 양초도 병속으로 들어가지 않으며 가벼운데다 병도 잘 깨지지 않는다면 더욱 좋을 텐데……'하고 늘 생각하였다.
어느 추운 겨울날, 아침부터 주문 받은 주석 깡통을 만들던 듀란드는 점심시간이 되자 병조림을 꺼냈으나 너무 차가워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궁리 끝에 주변에 널려 있는 깡통에 병조림을 쏟아 붓고 난로에 끓여 보았다.
편리하기가 그만이었다.
'그래, 병대신 깡통을 쓰면 깨질 염려도 없고 특히 추운 겨울에는 데워 먹을 수도 있겠구나.'
식사를 마치고 병과 깡통을 치우던 듀란드의 머리에 떠오른 착상이었다.
확신을 얻은 그는 즉시 특허출원을 한 뒤 깡통을 이용해 통조림을 만들어 보았다.
대단한 인기였다. 단순히 깡통을 주무르던 이전의 수입보다 10배가 넘는 돈이 주머니로 속속 들어 왔다.
안타까운 점을 발명가의 손으로 기업화를 이루지 못한 것이다.
당시만 해도 생산과정이 거의 손 작업에 의존하던 실정이었기 때문에 통조림 역시 뚜껑을 일일이 납으로 땜질해내는 원시적인 공정에 그쳐야만 했다.
세계 최초의 통조림공장이 세워진 것은 1830년 영국 런던의 한 자본가가 시효가 끝난 듀란드의 특허를 차용, 막대한 자본을 투자해 본격적인 통조림 문화시대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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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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