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조작으로 제2의 녹색혁명을 이룬다' 90년대 이후 유전자 조작으로 형질이 전환된 식품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동.식물의 유전자를 변환시켜 새로운 품종을 만드는 목적은 간단하다.
보다 좋은 품종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병충해.제초제 등에 강하거나 보존성이 좋은 식물의 개발,가축의 품종개량 등이 유전자 변환으로 놀라운 성과를 보이고 있다.
성공만 하면 엄청난 시장이 형성된다.
생명공학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2000년에 농작물 형질전환 분야에서 2백50억달러의 시장이 조성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 은무영 (殷茂永.세포유전과) 박사팀은 제초제 저항성이 우수한 벼 육종에 성공했다.
殷박사팀은 미생물에서 추출한 제초제 저항성 유전자를 벼에 주입시켜 형질전환된 신종 벼를 만들어냈다.
호남농업시험장 육종연구팀과 공동으로 현재 4세대까지 교배해 보았으나 제초제 저항성이 계속 유지돼 안정화 단계에 들어간 것을 확인했다.
이 벼가 본격적으로 농가에 보급되려면 지역적응성.안전성 평가등 4~5년의 연구가 더 필요한 것으로 연구팀은 예상한다.
벼 유전자에 대한 연구는 각국에서 활발하다.
한국.중국.일본.미국.영국등 세계의 벼 전문가들은 벼의 유전자를 해독하기로 하고 국제적으로 업무를 분담해 98년부터 공동연구키로 합의했다.
이는 벼의 게놈 (생명체가 필요한 모든 유전자가 들어있는 염색체 묶음) 을 밝히려는 노력이다.
농업과학기술원 황영수 (黃永秀.생화학과) 박사는 94년부터 내병성 유전자를 가진 고추를 개발중이다.
옥수수에서 추출한 이 유전자는 곰팡이 단백질의 합성을 억제해 고추역병을 일으키는 곰팡이의 증식을 막는다.
유전자변환 식품의 개발은 미국에서 가장 활발하다.
미 식품의약국 (FDA) 은 94년 칼진社의 유전자 조작 토마토의 시판을 허용했다.
잘 무르지 않아 장기간 보관이 기능한 이 토마토는 10여년간 5억2천5백만달러의 투자로 빛을 볼 수 있었다.
이 토마토가 유전자 조작 식품의 효시였다.
대상 작물은 콩.옥수수.감자.양호박.목화 등이다.
중국은 바이러스에 내성이 있는 담배를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했다.
중국산 제조 담배의 30%는 신품종에서 생산된 것이다.
동물복제기술은 동물의 형질변환에 유용하다.
생명공학연구소 이경광 (李景廣) 박사팀의 락토페린 젖소 개발이 좋은 예다.
李박사는 사람의 모유에 많이 함유된 항균및 면역효과가 있는 락토페린을 생산하는 젖소를 탄생시켰다.
이 젖소에는 사람에서 분리된 락토페린 생성 유전자가 젖소의 수정란을 통해 주입됐다.
유전자를 이용한 동.식물의 형질전환에는 안전성 우려나 윤리적 논란이 항상 따라 다닌다.
유전자 조작식품이 크게 확산될 2000년초에는 대단한 논쟁이 예상된다.
인공씨감자를 개발한 생명공학연구소 정혁 (鄭革) 박사는 "각국의 연구자들이 신품종을 개발해 놓고도 특허문제, 사회인식등 때문에 극도로 조심하는 실정" 이라고 토로한다.
현재는 식품의 경우 유전자 변형 물건에 대해서는 이를 표식하도록 되어 있으나, 미국의 압력에 의하여 국내에 수입되는 감자에는 본 표시를 하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앞으로는 이런 유전자 조작에 의한 수많은 식품들이 탄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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