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기적인 발명도 뒤늦게 값어치를 인정받는 일이 많다.
자동차 엔진의 기본이 된 4행정도 개발초기엔 마찬가지였다.
흡입, 압축, 폭발, 배기 순으로 이어지는 4행정 방식이 맨 처음 등장한 것은 123년 전인 1876년이었다.
당시 독일 쾰른에서 가스엔진 제조.판매업을 하던 니콜라우스 아우구스트 오토는 이전까지의 증기엔진이 아닌 내연기관 형식의 가스엔진을 상업화하는데 골몰했다.
오토는 자기보다 한 발 앞서 최초의 가스엔진을 만든 벨기에 출신 프랑스인 장 조셉 르노아르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작은 연료로 큰 힘을 낼 수 있는 엔진개발에 착수했다.
르노아르 엔진을 모델삼아 연구를 거듭하던 오토는 가스와 공기의 혼합기가 실린더 안에서 압축압력이 가장 큰 순간에 점화해야 큰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후 끈질긴 노력 끝에 3마력의 힘을 내는 4스트로크 엔진 개발에 성공했다.
이 엔진은 폭발 때만 불꽃을 일으키는 현재의 엔진과 달리 늘 화염을 붙여놓고 일정시기에만 혼합기에 착화되도록 하는 방식을 적용, 당시로선 가장 큰 힘을 냈다.
그러나 오토는 4행정 방식에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노킹을 피하기 위해 혼합기가 피스톤 방향으로 갈수록 흐려지는 성층화효과의 저작권 보호였다.
이 때문에 오토는 4행정에 대한 특허권을 신청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4행정 방식의 중요성을 깨달은 사람은 프랑스인 보드 로샤였다.
그는 이미 1861년부터 4행정 엔진으로 특허를 신청했지만 등록비용을 내지 못해 오토에게 개발의 영광을 넘기고 말았다.
프랑스인들은 로샤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지금도 4행정 방식을 "시크루 (사이클) 보드 로샤"로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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