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발명한 것 가운데 최대의 걸작은 바퀴라고 한다.
바퀴는 지구촌을좁히는 기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달리는 자동차나, 기차, 날아가는 비행기까지도 바퀴가 없으면 시동을 걸고 출발을 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움직이는 첫 단계는 바퀴의 굴러가는 동작이다. 그런데 초고속 열차에서는 바퀴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초고속 열차의 설계에는 진동, 마찰, 지시, 정지 등의 부수적인 불편 조건들이 따르게 마련이다. 이런 것들의 기본 원인은 바로 바퀴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바퀴로 레일 위를 굴러가지 않고 살짝 떠서 날아가듯 달리는 총알 고속 열차를 개발하려는 것이다. 여기서 나온 것이 모노 레일 형식, 리니어 모터식, 회전 모터식 등 세 가지이다.
이 열차에는 바퀴가 필요없다. 바퀴 대신 공기로 기차를 살짝 떠 받쳐서 레일 위에 뜬 상태로 달리게 된다. 때문에 바퀴가 굴러가면서 생기는 과열이 없어지며 이 과열이 원인이 되는 브레이크 장치에 필요한 스프링, 브레이크를 걸 때의 충격 등이 모두 없어져서 그만큼 간편해진다는 것이다.
유럽 공동체 회의에서는 브뤼셀 → 룩셈부르크 → 제네바 → 파리 → 함부르크 → 킬라노 등 여러 나라의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총 연장 6400km의 초고속 열차 궤도까지 건설하고, 바퀴 없는 초고속 열차를 달리게 한다는 계획을 이미 짜놓고 있다.
바퀴가 없는 초고속 열차는 공기 쿠션이나, 자력, 전류의 자기 작용 등에 의해서 궤도를 따라 달리게 된다. 이런 초고속 열차를 자기 부상 열차라고 한다. 초고속 총알 특급 열차는 모든 것이 최첨단 기술과 자동 컴퓨터로 운전된다. 따라서 열차를 운전하는 주체는 컴퓨터이고, 기관사는 컴퓨터의 모든 작동을 확인하고, 도와 주는 조수가 되는 셈이다.
초특급 총알 열차가 시속 400-500km로 달리려면 기관동력이 있는 차량의 무게가 70톤, 출력이 4700마력 이상 되어야 하며, 차량 한 칸의 좌석 수는 200석 정도로 살짝 떠서 미끄러지며 총알처럼 달리게 된다. 이런 차량을 적어도 12개 이어 달고 2000명 이상의 승객을 싣고 동시에 달린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런 초특급 열차는 교통 수단이라기 보다는 움직이는 도시라고 보아도 좋다는 것이다.
열차를 타고 가면서 노트 북으로 공문을 작성해 필요한 곳으로 보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때는 열차가 아니라, 이동 사무실이 되는 셈이다.
문제는 이런 총알 열차가 초고속으로 달리는 순간에 일어날 소음과 먼지 공해를 막고자, 초특급 열차가 달리는 궤도를 보통 기차길처럼 만들지 않고 터널 속에 집어 넣으려는 것이다. 파이프 같은 굴 속으로 초특급 열차가 달리게 한다는 연구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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