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9년 프랑스의 재봉사 파셀렘 시모니가 최초의 실용적인 재봉틀을 개발하여 의류공장에 설치하자, 당시 다른 재봉공장에서 바느질을 하던 남녀 근로자들은 이 공장을 습격, 기계를 부수고 공장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재봉틀은 당시 노동자들이 각종 기계의 발전으로 자신들의 일자리가 없어질 것을 우려해 대대적으로 벌였던 기계파괴운동(러다이트 운동)의 주요 표적이 되었던 것이다.
시모니가 발명한 재봉틀은, 1790년 영국의 가구상인 토머스 세인트가 최초로 개발했으나 실용화에는 실패했던 것을 개량, 가죽 봉재용 재봉틀로 만들었던 것인데, 손으로 할 때에 비해 무려 5배 가까이 속도가 빨랐다.
하지만 그의 재봉틀은 앞서 언급한 대로 재봉사들의 반발로 인해 사실상 실패로 끝났고, 17년 뒤인 1846년 미국인 엘리어스 하우가 이를 또다시 획기적으로 개량, 오늘날의 재봉틀과 거의 유사한 재봉틀을 발명했다.
그러나 그 또한 미국 양복점 주인들의 반발에 부딪혀 빛을 보지 못했다.
심지어 하우의 경우는 보스턴의 양복점 주인들에게 새로운 재봉틀을 보여 줬으나, 그들은 "이 기계가 양복값을 떨어뜨리고 결국 양복점까지 망하게 할 것"이라고 생각, 갱단을 시켜 하우의 목숨을 위협하고 그가 만든 기계를 파괴하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어처구니없는 일이었지만, 재봉틀의 등장으로 기성복이 가능해졌고 이로 인해 결국 개인 양복점들이 문을 닫고 있는 오늘날의 상황을 생각할 때, 당시 보스턴 양복점 주인들의 생각은 틀린 것만도 아닌 셈이다.
하우가 재봉틀에 손을 댄 것은 갓 결혼한 그의 아내가 밤늦게까지 삯바느질을 해야 하는 비참한 현실 때문이었다.
하여튼 하우는 이같은 상황 때문에 영국으로 도망칠수 밖에 없었는데, 그는 여기서 '재봉틀을 쓰는 한 명과 바늘을 쓰는 20명, 어느 쪽이 빨리 만드나 시합'을 개최하는 등 기발한 아이디어로 영국의 시장을 마침내 휩쓸게 된다.
몇년 뒤 하우의 특허가 만료되자 미국은 물론 유럽 전역에서 보다 개량된 재봉틀이 앞다퉈 생산되어 급속도로 보급이 확대되었고, 치열한 경쟁 끝에 독일계 미국인 아이작 싱어의 재봉틀이 최후의 승리자가 되었다.
싱어는 당시 사용되던 고리 형태 또는 위쪽에 구멍이 나 있는 재봉틀 바늘을 개량하여 오늘날처럼 바늘의 아래쪽에 구멍을 만드는 방법을 찾아냈는데, 이는 어느 날 꿈속에서 창끝에 구멍이 나 있는 긴 창을 휘두르는 중세시대 기사의 모습을 보고 착안했다고 한다.
오늘날 세계 최대의 재봉틀 회사인 싱어 사는 바로 여기서 출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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