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의 기원은 고대 이집트인이 기록용으로 사용했다는 파피루스(Papyrus)다.
이는 오늘날 페이퍼(Paper) 라는 단어의 어원이 되기는 했지만 식물 줄기를 얇게 쪼갠 뒤 눌러서 납작하게 만든 것에 불과하고 실제 종이는 서기 105년 후한(後漢)의 채륜(蔡倫)에 의해 발명되었다.
일찍이 오래 전부터 문자를 발명했기에 대나무,비단등을 이용해 글자를 써 온 중국인들은 항상 글자를 쓸 만한 적당한 물체를 찾는데 관심이 많았고 그렇기에 종이의 발명이 가능했는지도 모른다.
채륜이 종이를 발명하게 된 계기는 당시 중국인들이 삼베를 짤 때 바닥에 떨어져 평평하게 쌓이는 삼베의 찌꺼기를 그대로 말려 기록용으로 쓰던 행위에서 비롯되었다.채륜은 이러한 장면을 보면서 식물의 섬유질들을 모아서 얇고 넓게 만든다면 무게도 가볍고 부피도 적어 효율적인 필기 수단이 될 것으로 판단,결국 연구 끝에 종이 제조법에 성공했던 것이다.
중동이나 유럽에서는 중국의 종이 제조법이 전달되기 전까지 양가죽을 얇게 떠서 만든 양피지에다 글자를 적는 방법이 고작이었다.
중국의 종이가 서양에 전파된 계기는 757년 당나라 군대가 탈라스라는 중동지역에서 사라센의 군대와 전쟁을 한 결과 패해,당시 종이를 만들 줄 알았던 중국 병사가 포로로 잡히면서 그 기술이 알려진 것이다.당시 당나라 군사를 이끌던 장군이 고구려가 신라에 패망하면서 당나라로 귀화 이후 대장군의 자리에까지 오른 고선지 (高仙芝)장군이었다는 것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후 중국에서는 4세기경 제지술이 전래되어 닥나무를 주로 이용한 제지기술이 발전했는데 이 중 신라의 닥나무 종이는 섬유질이 고르고 희고 질겨서 중국으로부터 "신라 한지(韓紙)는 천하제일"이라는 평까지 받기도 했다.실제로 신라 한지는 최근에도 신라시대 종이가 썩지 않고 발굴되고 있듯이 특이한 비법아래 제조되는 특산물이었다.
유럽은 12세기 이후 프랑스를 중심으로 제지기술이 발전하기 시작했으나 가내 수공업 형태에 불과했고 1789년 프랑스의 로베르가 초지기(抄紙機)를 개발하면서 대량 생산의 길을 열었다.하지만 당시 유럽에서도 종이를 만드는 원료로 주로 닥나무,대마초,모시풀등 일년생 또는 다년생의 몇몇 풀 종류와 관목을 사용했기에 폭증하는 종이수요에 미치지 못했고 곧 원료난에 부닥치게 되었다.
이를 해결한 것이 1840년 독일인 켈러의 나무를 원료로 한 종이제조법의 발견이었다.나무는 풀이나 키작은 관목들과는 달리 세포벽이 치밀하고 섬유질 또한 분자 구조가 매우 단단해서 오래전부터 많은 이들이 종이의 원료로 눈독을 들여 왔지만 웬만한 방법으로는 분해가 잘 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켈러는 당신 실용화되어 있던 증기기관을 이용하여 나무를 매우 잘게 쪼개고 부술 수 있는 기계를 제작,나무를 펄프로 만들었으며 아울러 펄프를 좀더 부드럽게 하기 위해 탄산나트륨등을 이용하기도 했다.아울러 1884년 노르웨이의 달이 황산을 이용 펄프를 종이에 완전히 맞는 재료로 가공하는 데 성공하면서 그동안 문제가 되어 온 종이의 원료난은 말끔히 해결될 수 있었다.
하지만 서양의 이러한 방법들은 강한 약품들을 사용하는 것이어서 오랫동안 보존되지 못한는 약점이 있었다.서양의 책들이 동양의 책과는 달리 1백 년만 지나면 변색되면서 손만 대도 쉽게 부스러지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종이를 글쓰는 것말고 다른 용도로 이용하는 시도도 이때부터 활발히 벌어졌는데 1874년 미국인 올리브 롱이 개발한 '골판지'가 가장 대표적인 발명이다.그는 약병이 깨지지 않는 포장방법을 연구하던 중 종이를 여러 차례 잘게 접어서 종이에 굴곡이 가도록 만든 뒤 이를 약병 포장 안에 집어넣으면 굴곡이 완충작용을 해서 약병이 깨지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 특허출원으로 엄청난 부를 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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