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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몸이 깨끗해야 마음도 상쾌해진다.'는 글을 읽은 후로는 나는 목욕을 자주 하게 되었다. 확실히 목욕을 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서 어느 때는 샤워까지 두 번을 할 때도 있다.
어머니께서는 저러다가
"수돗물 값이 더 오르게 되겠다."
는 말씀을 하셨지만 나는 못들은 체하고 목욕만을 자주 했던 것이다.
언젠가 학교에 다녀와 어머니께 인사를 하려하자
"너는 정신이 있는 애니, 없는 애니?"
어머니의 화난 모습을 본 순간 정신이 아찔했다. 아침에 샤워를 하고 밸브를 잠그지 않고 학교에 갔으니 허비된 물, 그 물값, 고개를 숙이고 방에 들어갔다.
'꼭 만들어 보자' 밸브를 잠그지 않고 나와도 자동으로 멈추는 샤워기 말이다.
그렇게 되면 머리를 감다가도 눈 감은 채로 온몸을 씻게 되고 비눗물이 눈에 들어가지 않아 건강에도 좋고,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 연구를 해보았지만 뾰족한 수가 나오지 않았다.
이튿날 선생님께 여쭈어 보았다. 마침 담임선생님이 발명반 담당이시라 좋은 결과를 얻을 것 같아서였다. 선생님께서는 빙그레 웃으시며
"그래 세미가 좋은 생각을 하였구나 우리 공동으로 연구해 볼까?"
선생님의 말씀에 기분이 좋아 "야호"소리를 외쳤더니
"그렇게 기분이 좋으니?"
"예"
"그럼 시작해 볼까?"
선생님께서는 삼각자와 연필을 가져오시더니 설계도를 그리며 연구해 보라 하셨다.
철물점을 돌아다니며 몇 개의 공구를 사서 맞추고, 조립을 해도 신통치 않아 아버지께 도움을 청했다. 아버지께서는 한참을 살펴보더니, 다른 것은 이해가 가는데 물이 멈추는 과정은 모르시겠다고 하셔 아침 일찍 학교에 가서 선생님께 여쭈어 보았다.
"와! 아주 좋은 발명을 했군. 이 세상 어느 누구도 조그마한 것은 쉽게 만들지 못한단다. 부수고, 때리고 해서 결과를 얻는 것이지."
하시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며 같이 만들자고 하셨다.
먼저 발판을 자동 샤워기에 스위치 2개를 만들고 따뜻한 물과 차가운 물 밸브를 만드니 쉽게 이루어졌다. 선생님과 같이 수돗가에 가서 실험을 해 보았다. 정말 내 생각과 똑같이 이루어졌다.
"선생님, 성공이에요 성공!"
너무나 좋아서 선생님의 손을 잡고 좋아했다.
"어때 좋지 우리들이 직접 만들어 사용하니 더욱 잘 사용하고 또 자랑이 되니 다른 것도 만들 수 잇는 거야."
하시며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관심을 갖고 연구를 하면 안되는 것이 없다는 말씀도 해 주셨다.
오늘도 나는 콧노래를 부르면서 신나게 샤워를 하며 발명은 역시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준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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