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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거대 기업이 20대 한국 젊은이에게 '허'를 찔렀다. 엑슨과 모빌이 합병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세계 최대 석유회사로 떠오른 엑스-모빌이 도메인네임(인터넷 주소)을 한국인 청년 M모씨에게 선점 당했다. 그는 현재 웹과 관련된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의 회사와도 합작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M모씨는 엑슨과 모빌의 합병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www.exxonmobil.com과 www.exxon-mobil.com 등 2개의 주소를 미국내 도메인관리회사에 등록비 건당 70달러에 재빨리 등록했다. 이에 따라 엑스-모빌은 거액을 주고 이 주소를 되사들이거나, '엑스-모빌'이라는 이름으로 된 주소를 포기하고 고객의 불편함을 무릅쓰고 엄청난 홍보비를 들여서 다른 주소를 사용해야 할 것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3일 "엑스모빌이 무려 8백 10억 달러 짜리 합병을 하면서 정작 인터넷주소 등록을 늦게 하는 바람에 무명의 한국 사이버그쿼터(무단점거인)에게 이를 빼앗겼다."고 보도했다.
'합병시 인터넷 주소 선점은 사이버 시대의 필수 고려사항'
우리 나라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합병회사 이름의 인터넷주소를 선점 당해 낭패를 본 석유회사 엑슨 모빌과 마찬가지로 합병한 상업은행과 한일은행도 com이 들어가는 인터넷주소를 차지하지 못하게 됐다. 두 은행은 10월 합병은행의 이름을 '한빛'으로 결정한 직후 영문표기를 놓고 hanvit과hanbit사이에서 고민에 빠졌다. hanvit으로 결정하는 데 일주일 정도가 걸렸는데 이 사이 한 미국거주 교포가 www.hanvitbank.com과 www.hanvit.com등의 인터넷 주소를 선점한 것.
은행측은 그나마 www.hanvitbank.co.kr라는 인터넷주소를 확보해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합병은행의 이름이 한빛 등 6가지로 압축됐을 때, 이 상표들을 모두 출원해 발급하는 co.kr 인터넷주소는 상표권이 있는 경우에는 사업자에게만 발급이 허용된다. 하지만 'co.kr'는 'com'에 비해 인지도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합병은행이 장차 세계시장에서의 활동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돈을 들어 com 인터넷주소를 사들이지 않으면 안될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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