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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한 머리보다 무딘 연필이 앞선다」라는 말의 뜻은 '아무리 머리가 총명한 사람도 비록 서투른 솜씨로 기록하는 사람만은 못하다'는 뜻이다.
즉, 자기 머리가 제일 총명하다고 늘 자랑하는 사람보다는 머리는 그다지 총명하지 않더라도 그때그때 메모를 잘해 두는 사람이 이긴다는 훌륭한 교훈이다.
이것은 '세월이 약이다'라는 우리 속담도 있듯이 사람에게는 잊어버리는 습성이 있어 시간이 지나면 누구나 기억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쁜 기억이나 슬픈 기억들은 하루라도 빨리 잊는 것이 좋은 약이 되겠지만 학교에 걸어가는 길이나 버스 안에서 떠올린 발명에 관한 좋은 생각이 교실에 닿기도 전에 잊어버렸을 경우 이것은 약이 아니라, 오히려 부과 몇 분 사이에 좋은 발명 아이디어를 놓쳐 버리게 하는 독소가 되고 마는 것이다.
'아뿔사' 아까 분명히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올랐었는데, 그게 뭐였지?
하고 안타까워 해 보았자 이미 때는 늦은 것이다.
그러면 이렇듯 해로운 망각의 독소를 예방하는 방책은 무엇일까? 그것이 바로 앞에서 말한 '기록하는 습관'이다.
아이디어는 항상 우리 주변에서 시간과 장소의 구별 없이 떠올랐다가 사라지는 것이므로 즉시 메모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발명가나 음악가 정치가들은 모두 메모를 잘하는 '기록광'이었다고 한다.
링컨은 모자 속에 항상 종이와 연필을 넣고 다니면서 떠오른 좋은 생각이나 남한테 들은 말을 즉시 기록하는 습관을 가진 덕분에 정규 학교에 다녀 본 일도 없는 그가 세계 역사상 가장 훌륭한 정치가가 되었고, 슈베르트는 어느 때는 식당의 식단표에, 어느 때는 입고 있는 자기 옷에 그때그때 떠오른 악상을 적어 그렇게 많은 아름다운 곡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발명에서도 기록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 한 예로서 '깍지 않는 연필'을 발명한 대만의 홍려라는 사람의 이야기다.
가난한 대장장이 아버지를 따라 그 일을 도우면서 자라던 그는 발명에도 관심을 갖고 항상 연필과 종이를 가지고 다니면서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아무데서나 기록하거나 그림을 그려 두었다가 그것을 발명으로 연결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많은 기록들을 관련지어 다시 그림을 그리는 일을 하느라고 하룻밤사이에 16절지 수십 장을 쓰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러자니 그때마다 가장 번거로운 일은 연필 깎는 일이었다. 그러다가
'이거 참 불편하군, 연필을 깎지 않고 계속해서 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문득 여기에 생각이 이르자 그는 그 즉시 모든 연구를 중단하고 '깍지 않는 연필' 발명에 매달렸던 것이다. 결국 가느다란 연필심을 카트리지에 끼우고, 그것을 속이 빈 플라스틱 파이프에 여러 개 넣은 것으로서, 연필심이 다 닳으면 파이프 꽁무니를 눌러 다른 심이 또 나오도록 고안한 '샤프 펜슬'을 발명한 것이다.
이 '깍지 않는 연필'이 발명되면서 삽시간에 86개국으로 특허를 내고 수출하는 인기상품으로 떠올라 그는 해마다 50만 달러를 벌어 들였다고 한다.
이렇게 기록하는 습관은 좋은 발명품을 낳게 하는 일등 공신이 되는 것이다.
친구들이 흉을 보거나 말거나 밥을 먹다가도 잠을 자다가도 심지어 화장실에서도 문득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것을 망각의 독소에게 빼앗기기 전에 빨리 메모하는 습관이 결국 언젠가는 발명가를 만드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국제 수상발명가 협회 회장이신 윤만희 선생님도
'항상 기록하는 습관을 가져라'
하고 후배들에게 강조하신다. 그 분은 국제 발명경연대회에서 많은 상을 수상하신 분으로서 기록하는 습관으로써 성공하신 한국의 에디슨이다.
우리 발명반 학생들은 '서투른 기록이 총명한 기억을 이긴다.'는 말을 기억하고 메모하는 습관을 반드시 몸에 익히도록 하자. 이것이 발명 꿈나무가 되기 위한 첫 번째 계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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