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 밤 침실에서 잠을 자려고 할 때나, 욕실에서 목욕을 하려고 셔츠 또는 내의를 벗을 때 '빠작빠작' 소리가 나면서 옷이 살에 달라붙는 현상을 자주 볼 수 있다. 이것은 화학 섬유나 모직 섬유의 정전기(靜電氣 = 전기를 띠고 있는 물체에 머물러 있던 전기)가 마찰로 인해 전기를 일으키는 현상이다. 그러한 일이 있을 때마다 피부가 따끔따끔 아프고 불빛까지 반짝거리니까 누구나 기분이 좋지 않아 얼굴을 찡그리고 겁을 먹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어느 일본 사람은 그 순간을 잡아 발명아이디어를 떠 올렸다. "잠깐만…… 이 '빠작빠작' 소리에서 무엇인가 나오지 않을까? 그는 정전기가 일어나는 까닭과 그것이 일어날 때 빨아들이는 성질이 있는 것을 보고 이렇게 생각한 즉시 화학섬유나 모직으로 된 헌 옷을 뜯어 테이프 조각 모양으로 여러 개를 잘라서 나무막대 끝에 매어 총채를 만들었다. 그것을 흔들어 마찰을 일으켜 먼지 있는 곳에 가까이 대니까 신기하게도 먼지가 잘 붙는 것을 확인하고 즉시 '실용신안특허'를 냈다. 그랬더니 며칠 후에 어느 회사 상무가 찾아와 그 특허를 팔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보통 그 정도의 발명이라면 기껏해야 100만 엔 정도면 거래 가격이 결정되지만 예상외의 거래 조건이 제시되었다. 놀랍게도 1,000만 엔과 다달이 15만 엔씩 받기로 한 계약이 성립되었다. 이거야말로 순간을 잡은 반짝 아이디어가 엄청난 돈을 벌어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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