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2일부터 26일까지 1주일간 미국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퀄컴 본사를 방문하고 돌아왔다. 25명으로 구성된 `한국의 이공계 대학생 방문단'에 선정돼 미국의 이모저모를 둘러보며 견문을 넓히면서 기술발전의 진수를 맛보는 값진 체험을 했다.
1985년 설립된 이후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CDMA 및 각종 통신 관련 원천기술을 보유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회사답게, 본사의 중심빌딩인 L빌딩에 들어서면서 벽에 붙어있는 수백 개의 퀄컴 특허에 관한 설명을 보면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이번 초청행사가 이공계 국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뤄져 동행한 학생들도 비슷한 느낌을 받은 모양이다.
퀄컴은 창립자에서부터 지금의 CEO까지 모두 엔지니어가 경영을 맡으면서 부단한 기술혁신을 경쟁력으로 삼고 있다는 설명에 공감이 갔다.
이공계 학생으로서 많은 투자를 기술 개발에 아끼지 않으며 엔지니어를 위한 기업문화 가꾸기에 적극 나서는 퀄컴의 모습은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했다.
대부분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연구소에서 근무해야 하는 한국의 경우와 비교했을 때, 엄격한 출근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고 자신이 맡은 업무 성과만을 충실히 수행하면 되는 신축적인 기업문화가 독특하게 느껴졌다.
직원들이 넥타이를 맨 정장 대신 대부분 편한 복장을 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띄었다. 기업의 창의성은 아마도 이같은 자유로움을 허용하는데서 나오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CEO인 폴 제이콥스와의 면담을 통해 편협한 시각을 버리고 넓게 사고할 것과 자기 자신의 혁신을 통해 좀 더 발전적인 자신을 설계해야 한다는 말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리더십은 리더의 비전에서 나온다'는 말에도 힘이 실려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처럼 이공계출신 엔지니어들에게 희망을 주고 비전을 주는 퀄컴 특유의 기업문화를 가까이 지켜보면서, 우리나라에도 엔지니어들이 의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기업문화가 조성됐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의 이공계출신 엔지니어들이 주눅들지 않고 쾌적한 환경에서 창의적인 일에 몰두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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