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이후 선진국을 중심으로 기업의 R&D투자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다. 이는 R&D 투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투자의 효율성 제고가 미흡했다는 반성으로, 기업의 R&D기조가 `투자확대'에서 `효율화'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제시한 `2007년 해외경제 10대 트렌드'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도 기술개발에 있어 투자효율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 내부에서의 R&D활동을 중시하는 폐쇄형 기술혁신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올릴 수 있는 개방형 기술혁신(Open Innovation)을 도입하는 사례가 확산되고 있다.
개방형 기술혁신이란 외부 기업, 대학 등의 아이디어나 기술의 도입을 통해 창조적인 기술개발 원천을 다양화하고 내부의 혁신을 가속화하거나, 역으로 자체 개발한 기술을 라이선스, 분사화 등의 형태로 외부로 내보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기술의 가치를 제고하는 패러다임이다.
R&D 투자효율화를 위해서 대기업은 외부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혁신의 원천을 확대하고, 해외 R&D 거점을 전진 배치해 활용 가능한 인력과 기술의 범위를 확장해야 할 것이다. 또한 대기업과 함께 정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학의 기초연구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내부에 사장돼 있는 휴면특허는 회사 전략과 맞지 않을 뿐이지 실제 사업화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므로 자산으로 인식하고 활용해야 할 것이다. 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충분한 경제적 인센티브를 갖고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며, 돈과 인력을 쏟아 부으면서 어렵게 개발된 기술이 사장됨을 방지, 국가 자원의 효율적 활용에도 기여한다.
이와 함께 정부는 각 주체간 기술의 흐름이 활성화 되도록 제반 인프라를 정비해야 한다. 즉, 현재 추진 중인 휴면특허 이전활성화 사업 등을 통해 대기업의 미활용 기술이 중소기업으로 이전돼 사업화 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경주해야 한다. 무엇보다 국내 기술거래기관을 기술사업화 전문기업으로의 성장하도록 육성하는 것도 빠뜨려서는 안 된다. 국내 기술거래기관은 약 10% 이내로 추정되는 낮은 기술이전 성사율과 저렴한 용역비 수준으로 인해 본연의 업무인 기술거래를 통한 수익구조에 매우 취약한 형편이다. "기업간 경쟁은 기업이 소속된 생태계간의 경쟁이며, 세계 초일류 기업은 창조적이고 건강한 생태계 조성을 통해 성공한다"는 하버드대 이안시티 교수의 말을 되새겨 볼 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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