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패션의 혁신
“실용성과 단순미를 상징해온 미국패션이 감성적으로 변하고 있다.”
최근 몇시즌에 걸친 뉴욕컬렉션에서 나온 지적이다. 이는 공통된 감각을 지녀온 미국패션에 과감하게 트렌드를 제시하며 방향전환을 시도하는 디자이너가 출현했다는 얘기다.
그 변화의 주인공으로 지목되는 것은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 뉴욕에서 펼치는 자신의 브랜드뿐 아니라 ‘루이뷔통’의 디자이너로 세계적 주목을 받아온 인물이다.
그는 지난 4월 2002 미국패션협회(CFDA)상 후보명단에 여성복 남성복 액세서리 등 3개부문에 올라 화제를 일으켰고, 그 중 남성복컬렉션으로 다섯번째 CFDA상을 수상하면서 최고의 미국디자이너로 급부상했다.
1963년 뉴욕에서 태어난 마크 제이콥스는 파슨스 패션스쿨 재학시 페리엘리스상, 체스터와인버그상 등을 휩쓸며 두각을 보였고, 86년 ‘마크 제이콥스’ 첫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듬해인 87년 최연소 디자이너로서 CFDA상을 거머쥔 그는 ‘페리엘리스’사의 부회장으로 합류했고, 92년 두번째 CFDA상을 받았다. 그리고 93년 친구인 로버트 듀피와 함께 ‘마크 제이콥스 인터내셔널’을 설립해 독립했다.
그가 ‘루이뷔통’의 크리에이티브 아트디렉터로 참여한 것은 1997년. 루이뷔통의 이미지를 혁신하고자 그가 시도한 것은 남녀 의류컬렉션의 강화였고, 이후 루이뷔통 컬렉션은 한시즌 패션흐름을 주도하는 컬렉션이 되었다.
같은해, 그는 뉴욕 소호에 ‘마크 제이콥스’ 여성복 첫매장을 열고, 남성복컬렉션을 출범시켰다. 2000년에는 남녀 핸드백과 구두 등 가죽제품이 생산되기 시작했고, 2001년 봄에는 세컨드라인인 유니섹스 캐주얼브랜드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가 론칭되었다. 이어 6월에는 여성용 향수가, 2002년 봄에는 남성용 향수가 선보였다.
이색적인 소재와 색상의 세련된 조합, 그런지룩과 빈티지룩을 고급스럽게 풀어내는 과감하고 신선한 시도. 이것이 마크 제이콥스 스타일의 특징으로 분석된다.
지난 9월 있은 2003년 춘하 뉴욕컬렉션(사진)에서는 50년대 미국을 연상시키는 페미닌룩으로 9·11뉴욕테러의 후유증을 앓던 미국인들에게 미국스타일에 대한 향수를 불어넣기도 했다.
‘마크 제이콥스’와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는 FnC코오롱에 의해 수입돼 내년봄 국내 백화점 매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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