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의 손길 깃든 은 장신구
눈부시게 빛나는 고가 보석장식품들 사이에서 ‘가장 수수한 귀금속’인 은으로 명성을 쌓아온 브랜드가 있다. 덴마크가 자랑하는 ‘조지 젠슨’. 1904년 시작된 은공방 조지 젠슨은 단순하면서도 섬세한 디자인의 세계에 눈길을 주는 이들의 애호품이 되어왔다.
실버스미스 조지 젠슨(1886∼1935)은 덴마크 코펜하겐 북쪽의 공업도시 라드바트에서 태어나 소년시절부터 놋쇠세공업자의 공방과 금공방에서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다. 21세에 왕립미술학교에 입학해 조각공부를 시작했으나, 곧 경제문제로 좌절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시기에 만든 그의 은장신구를 덴마크장식미술관이 사들인 것을 계기로 그는 1904년 코펜하겐에 자신의 은공방을 열었다.
그의 초기작품은 어린시절의 추억이 담긴 고향숲을 떠올리며 만든 풀꽃 곤충 등을 모티브로 한 소박한 장신구들. 은에 호박 마라카이트 오닉스 문스톤 등 비싸지 않은 준보석들을 조화시킨 것이었다.
고객들은 부자보다는 예술을 사랑하는 중류층. 그들의 폭넓은 관심 속에서 조지 젠슨은 특유의 망치질, 인공적인 녹, 무광택 회색, 검은 산화기술 등 은으로 표현할 수 있는 참신한 제작기법들을 만들어냈다.
그의 작업목표는 생활용품을 미화하는 것. 그가 만든 나이프와 포크 티포트 등은 전세계 디자인전에서 수상했으며, 저명한 미술관에 소장되었다. 보통사람들은 925/1000의 스터링 실버로 제작된 조지 젠슨 제품들을 아이들에게 물려줄 ‘미래의 골동품’으로 구매했다.
은 외에 스테인리스 스틸, 놋쇠, 알루미늄 등의 소재로 시대감각을 반영해 전과정 수공예로 만든 라인도 있다. 1935년 그가 세상을 떠났을 때, 미국의 ‘헤럴드 트리뷴’지는 “지난 300년 역사에서 가장 위대했던 은세공인”으로 그를 추도했다.
그의 사망후 지그바르드 베르나도테, 하랄드 닐센, 헤닝 코펠 등 쟁쟁한 작가들에 의해 ‘조지 젠슨’의 명성은 세계적으로 퍼졌다. 1979년에는 공방개설 75주년을 기념해 77명의 디자이너가 만든 역사적 작품 250점을 모은 전시회가 워싱턴 스미소니언 박물관에서 개최돼 세계의 이목을 모았다.
2001년 ‘조지 젠슨’은 재도약을 시작했다. 장신구의 소재를 다양하게 확대하고 시계라인을 강화, 멋진 크로노그라프 시계를 선보였다.한 것. 덴마크의 유명디자이너 보 봉필스의 디자인에 최첨단 기술이 조화된 크로노그라프 시계가 그 대표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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