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대중화' 선두주자
제과점에서 동네문방구까지 밸런타인데이(2월14일) 선물용 초콜릿이 넘친다.
이를 ‘무분별한 서양문화 추종’이라고 비판하는 시각도 있지만, 이 날 작은 초콜릿을 나누는 일은 이제 우리에게 자연스러운 모습이 되었다.
‘페레로 로쉐’는 밸런타인데이를 전후해 국내 백화점 매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초콜릿. 황금빛 종이에 싸인 둥근 초콜릿을 유럽인들은 ‘사랑의 유성’이라 부른다.
벨기에의 ‘고디바’, 스위스의 ‘린트’등을 ‘명품초콜릿’이라 부른다면, 페레로 로쉐에는 ‘초콜릿에 헤이즐넛을 접목시킨 최초의 브랜드’ ‘대중화에 성공한 최초의 프리미엄 초콜릿’이라는 평판이 붙어 있다.
1944년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 알바. 제빵사 피에트로 페레로는 맛있는 파스타를 만들기 위해 헤이즐넛 크림을 개발하고 있었다.
헤이즐넛은 딱딱해지기 쉬운 크림의 질감을 부드럽게 유지해주는 역할을 했다. 우연히 그가 이를 초콜릿에 넣어봄으로써 ‘페레로 로쉐’는 탄생했다.
당시만 해도 초콜릿은 특별한 날에만 동네 제과점에서 사먹는 값비싼 음식이었다. 그러나 피에트로 페레로가 꿈꾼 것은 더 넓은 지역에서 쉽게 초콜릿을 구입하도록 하는 것. 그의 꿈은 1956년 아들 미카엘 페레로가 독일에 공장을 짓고, 시장을 전유럽으로 확대하면서 이뤄졌다.
1982년에는 세계 5개대륙에서 ‘페레로 로쉐’가 판매되기 시작했다. 바삭바삭한 웨하스와 속을 꽉 채운 헤이즐넛크림이 부드럽게 녹는 대중적인 초콜릿의 역사가 완성된 것. 이후 페레로사는 직접 헤이즐넛을 재배하며 품질유지에 힘써오고 있다.
초콜릿은 우유가 다량 첨가된 밀크초콜릿, 우유를 넣지 않고 카카오함량이 높은 다크초콜릿, 카카오의 고형분을 제거해 하얀색이 특징인 화이트초콜릿으로 나뉜다.
형태별로는 블록모양의 솔리드초콜릿, 틀을 만들어 크림 잼 위스키 너트 등을 넣는 셸초콜릿, 페레로 로쉐처럼 비스킷이나 웨하스 등을 초콜릿으로 코팅한 엔로버초콜릿, 안이 빈 인형 동물형태의 할로우초콜릿이 있다.
씹는 맛을 즐기는 이는 셸이나 엔로버초콜릿을, 초콜릿 고유의 맛을 즐기는 이는 밀크초콜릿을 좋아한다.
그러나 밸런타인데이선물용으로는 디자인,즉 패키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다. 밸런타인데이에 받은 초콜릿을 최대한 즐기는 법은 아껴두지 말고 바로 먹는 것.
시간이 지나면 카카오 특유의 맛과 풍미가 달아난다. 밀봉되지 않은 핸드메이드 제품은 더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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