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기계식 시계 고집
오랜 세월 ‘오메가’는 시계의 대명사였다. 세계의 곳곳에서 째깍거리며 역사와 일상을 기록해온 오메가의 정밀성은 ‘과학과 예술의 완벽한 조화’였고, 그 이름은 곧 품질의 상징이었다. 디지털시계 시대가 오고, 패션브랜드들이 화려한 외관을 내세워 도전해도 정통기계식 시계 오메가의 명성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지난 1999년 오메가는 의미있는 개혁을 시도했다. 시계의 정확도를 관장하는 심장부인 탈진기를 바꿔 ‘오메가 코엑시얼’이라는 새 제품을 내놓은 것. 기계식 시계의 약점이었던 기름응고로 인한 시계의 노화문제를 해결해낸 이 제품의 개발에는 20여년의 시간이 투자되었다.
250년전 발명돼 쓰여온 탈진기의 루비팔레트는 2개에서 4개로 바뀌어 힘을 분산하면서 마모가 적어지고 기름주입의 필요성도 사라진 것이다.
1848년, 23살의 시계장인 루이 브란트는 스위스의 라 쇼드퐁에서 주머니시계 조립공방을 열었다. 시계 부품을 정밀 세공술로 생산하는 장인들로부터 부품을 구입해 자신의 이름을 붙인 완제품으로 만들어 낸 것.
그는 긴 겨울동안 만든 시계들을 봄 여름 가을 동안 스칸디나비아 반도, 영국에 가서 팔았다. 이 시계를 사기 위해 수년을 기다리는 이도 생겨날 만큼 그의 명성은 높아졌다.
그의 사후, 거대해진 공방은 두아들이 물려받았고, 이들은 조립방식을 탈피해 부품자체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수공완제품시계의 탄생이었다. 1894년 이 공방이 내놓은 ‘19라인 주머니시계’는 정확하고 표준화된 부품을 사용한 것으로, 대중적인 시계생산을 위한 기념비적 기술로 평가된다. 이로 인해 공방은 그리스 문자의 마지막자인 ‘오메가’를 ‘기술의 완성’이라는 의미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오메가의 정확성을 상징하는 제품으로 달에서 착용된 최초의 시계 스피드마스터가 있다. 1969년 7월 21일 인류최초로 달을 밟은 미국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의 손목에 채워져 있던 이 시계는 영하50도와 영상 100도라는 온도차와 달의 중력을 이겨냈고, 작전수행의 타임피스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함으로써 지금까지 우주공략의 동반자로 활용된다.
이 후 스피드마스터는 ‘문워치’라는 별칭으로 시계역사의 전설이 되었다. 1932년 로스앤젤레스(LA)올림픽 이후 20회의 올림픽에서 공식타임키퍼가 된 것도 오메가였다.
오메가는 1998년 스위스 스와치그룹으로 편입됐으며, 단순미 화려함 스포티 등의 콘셉트를 지닌 4개라인 제품을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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