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쉽게 사고 파는 공간의 제공’을 미션으로 표방한 옥션
국내 온라인 상거래의 대표주자 ‘옥션’을 보자.
옥션이라는 말 자체가 의미하듯 옥션은 인터넷 경매사이트이다.
경매를 통해 가격이 매겨지는 것을 보여준 수년 전의 “천원 더” 광고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을 정도로 경매라는 한정적인 인식은 옥션을 끈질기게 따라 다녔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 옥션은 그토록 크게 성장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 보자.
만일 옥션이 ‘인터넷 경매’로 자신들의 브랜드 미션을 좁게 규정지었다면 과연 지금처럼 크게 성장할 수 있었을까?
옥션의 브랜드 전략은 기본을 충실히 지키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자신들의 브랜드 미션을 소비자관점으로 바꾸는 것에서 시작하였다는 것이다.
인터넷 경매가 아닌 ‘자유롭게 사고 파는 공간의 제공’을 옥션의 브랜드 미션으로 설정한 것이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라는 정체성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이 브랜드 미션은 옥션을 성장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였다.
물론 광고를 통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도 큰 역할을 수행하였다.
옥션의 브랜드 미션은 그 미션을 잘 표현한 광고의 덕에 힘입어 소비자에게 쉽고 사실적으로 전달되었다.
누구나 자유롭게 팔 수 있기에 자연히 가격은 낮아질 것이며 또한 누구나 자유롭게 살 수 있기에 파는 사람들은 더 몰릴 것이라는 생각을 소비자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만들었던 것이다.
구매자입장에서는 물건값이 싼 이유가 쉽게 납득되고 판매자의 입장에서는 옥션에 가서 장사해야 할 이유가 명확해 지므로 당연히 거래량은 증가하였을 것이다.
여기에 또 하나의 요인이 작용하였다.
미션을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에 두게 되면 기업의 입장에서는 또 다른 중요한 이익이 생기게 된다는 요인이다.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미션을 수행하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천명하게 되면, 일단 공식화가 되면 그때부터 브랜드의 미션은 기업내부 활동의 가이드로 작용하게 된다.
기업내부적으로 추가적인 투자 없이도 회사의 모든 노력이 브랜드의 미션을 잘 수행하는 것으로 통합되어 지는 내부적인 자발적 압력으로 작용하게 되기 때문이다.
당연히 미션을 수행하기 위한 기업문화나 종업원들의 행동지침이
하나의 축으로 정리되는 것이다.
옥션은 ‘마켓플레이스’로 미션을 변경하고 나서는 내부적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역할을 하던 MD제도를 없앴다.
자유로운 거래 공간을 제공하는 미션을 수행하는 데 있어 MD의 역할은 불필요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겠지만
브랜드 미션을 마케팅하기 위한 극적인 조치였다.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제대로 하기 위해 내부 조직까지 정비하였다는 측면에서 보면 참으로 탁월한 행보를 보인 성공적인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참고사이트 : www.auct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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