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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없는 발명은 없다
생각한 것을 잃어버리지 않고 계속 머리 속에 남아 있다면 어떨까?
물론 하루 종일 공부한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은 기분 나쁜 일이지만, 나쁘고 슬픈 기억들을 언제까지나 기억한다면 결국 스스로에게도 좋지 않다.
세월이 약이라는 말도 있듯이 사람에게 있어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이 사라져 버리는 것은 필요한 것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순간순간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보존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망각은 독소와 같은 것이다. 출근길 자동차 안에서 아주 기발한 생각을 했는데 직장에 도착해 생각해 보니 도무지 떠올릴 수가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 불과 몇 분 사이에 그 생각은 이미 망각의 강을 건너가 버린 것이다.
망각의 예방책이 없을까? 한 가지가 있지만 약간 귀찮은 방법이다.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메모를 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발명가나 정치가, 음악가들은 모두 기록 광이었다.
링컨은 모자 속에 종이와 연필을 넣고 다니며 언제든지 메모를 할 수 있게 했고, 메모를 통해 정치관을 완성해 나갔다. 슈베르트 역시 손닿는 곳이면 어디든지 악보를 그려 넣었다고 한다. 그래서 식당의 식단표가 악보가 되기도 하고 심지어는 잠시 서 있는 마차의 뒤에까지 악보를 그렸다고 하니 낙서 광처럼 보였을지 몰라도 이 덕분에 그는 일생을 통하여 끊임없이 주옥같은 음악을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거슬러 올라가지 않더라도 B씨는 항상 흰 종이를 가지고 다니다가 자신의 생각과 관련이 있는 모든 것을 기록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언젠가 그는 야광제품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는데 활용용품이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회사와 집을 오가며 생각나는 단어를 무심코 적어봤다.
지하실, 밤, 비, 물, 목마름…
메모를 하나하나 읽어나가던 그는 갑자기 손뼉을 쳤다.
바로 이거야. 밤에도 보이는 야광 물잔!
그의 연상기록은 아이디어 상품을 내는 일등공신의 활약을 했다.
=왕 연중의 ‘이제 I이론도 만들 때다’(1990년 발표)에서 발췌=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공무원학과 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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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연중의 발명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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