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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이 날개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첨단 기술로 만들어져 좋은 기능을 발휘하는 제품의 디자인까지 훌륭하다면 그것은 단연 히트상품의 대열 위에 당당히 오를 수 있을 것이다.
과거에는 열악한 산업구조로 상품이 소비자의 취향에 맞추어 생산되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기술이 발달하고 물질이 풍부해졌기 때문에 생산자들이 소비자의 취향을 무시하고 상품을 생산하다가는 살아남을 수 없게 됐다.
하이만이 연필의 한쪽 끝에 지우개를 붙여 세계적인 발명가가 됐다는 실화는 널리 알려진 사실이거니와 요즘 연필들은 한쪽 끝에 각종 장식을 하고 나와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부추기고 있다.
지우개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야구 볼모양을 한 것에서부터 호돌이 모양을 하고 나온 것도 있어 무척 흥미롭다. 같은 지우개라고 하더라도 모양이 특이하거나 예쁜 것을 고르는 것이 사람의 본성이다. 특히 아이들은 새롭고 신기한 것에 더 강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모양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는 고안자가 출원하면 심사를 거쳐 디자인권이 주어진다.
미국의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는 매우 화려하게 디자인되어 누구나 한번쯤은 타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고 있다.
이것은 '로위'라는 사람이 어떤 색깔을 배합해서 '어떤 모양을 넣으면 대중이 타고 싶은 충동을 일으킬까?'하고 꾸준히 연구한 결과이다.
디자인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능을 자극하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최근 들어 특허 못지않게 중요하게 취급되고 있다.
특허나 실용신안으로서 훌륭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대중에게 알리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이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것이 디자인이다.
좋은 상품에 좋은 디자인을 곁들인다면 단기간 내에 인기상품이 될 수 있다. 때로는 좋지 않은 상품일지라도 디자인이 좋으면 일시적인 인기는 누릴 수 있다.
'옷이 날개'라는 말은 빈말이 아니다.
=왕 연중의 ‘이제 I이론도 만들 때다’(1990년 발표)에서 발췌=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공무원학과 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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