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것끼리 모아보자
성냥갑을 모으거나 우표를 모으는 등 수집이 취미인 사람을 우리는 주위에서 흔히 본다. 때로는 아주 희귀하고 괴상한 것을 모으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들 중에는 ‘같은 것끼리 수집’이 역사적인 발전을 가져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인간은 수집행위에 의해 발전해 왔다.
“설마! 단순한 취미활동이 어떻게 역사를 변하게 한담. 말도 안돼!”
많은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그러나 다음을 보자.
인간의 농업활동은 수집 행위에 의해 발전되어 왔다. 인간의 역사가 처음 시작될 때 농업이라는 경작방식은 존재하지 않았다. 인간은 산과 들을 헤매며 먹을 것을 찾아야 했다. 때로는 독성이 있는 풀과 열매 등을 먹어 죽기도 했다. 숱한 희생 뒤에 먹을 수 있는 식물과 그렇지 못한 열매를 식별하게 됐다. 그리고 한 곳에서 먹을 것을 모두 찾아 먹으면 또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생명을 유지하기에 급급했던 원시사회에서 문명이 생길 틈은 없었다.
그러나 인간은 지혜가 있었기 때문에 먹을 수 있는 것끼리 모을 줄 알게 됐고, 옥수수와 쌀, 보리를 구별하여 같은 것끼리 모을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드디어 같은 것끼리 재배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이 농업의 시작이며 한 곳에서 정착하여 농사를 짓고 살게 됐다. 자연 마을이 생기고 여가시간이 생겨나 문명을 꽃을 피울 수 있게 된 것이다.
같은 것끼리 모으는 작업은 그 뒤로도 계속됐다. 배우고자 하는 사람을 모아 학교를 만들고, 의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모아 병원을 세우고 일하는 사람을 모아 공장을 가동했다.
같은 것 끼리 모으는 것을 해보자. 많은 사람들이 모으는 우표도 좋고 책을 모아 보는 것도 좋다. 지금 수집하는 것이 인류의 미래를 바꿀 수는 없을지라도, 자신의 미래를 개선할 수 있는 힘을 줄 런지는 모르는 일이다.
=왕 연중의 ‘이제 I이론도 만들 때다’(1990년 발표)에서 발췌=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공무원학과 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
|
왕연중의 발명칼럼
Designed by DOWO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