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공을 서둘지 말자
어떤 일이든지 급하게 서두르다 보면 일을 그르치기 십상이다. 동서고금의 발명사를 살펴보더라도 급하게 서둘러 목적한 바를 이루었다는 발명가는 없었다. 오히려 한가지만을 연구하다 청춘을 보내고 심지어는 일생을 다 보낸 사람들의 일화들이 더 많다.
성공한 발명가는 한결같이 뚜렷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단계적으로 끈기 있게 연구해 나갔다.
연구를 하다보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때가 더 많다. 그러나 그 실패가 예기치 못한 성공으로 변하기도 한다. 모든 것이 예측 불허의 상태이다. 다만 예기치 못한 성공의 결과도 결국 선행연구가 토대가 됐기 때문에 가능하다.
인조염료 발명자 퍼킨은 영국의 유명한 유기 화학자였다. 그는 말라리아의 특효약인 키니네를 인공적으로 합성하는 연구를 하고 있었지만 연구 성과도 없이 그의 청춘을 갉아먹고 있었다. 그러나 퍼킨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열정과 신념을 가지고 연구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도 점점 지쳐갈 무렵, 퍼킨은 실험 도중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게 됐다. 시험관 밑바닥에 가라앉은 침전물을 세수 대야에 붓자, 그것이 순식간에 붉은 보라색으로 변하며 아름답게 퍼지는 것이었다. 한동안 멍하니 이 광경을 보고 있던 퍼킨은 ‘이런 색으로 옷감을 물들이면 아름다울 텐데….’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그는 마음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당시 인공염료는 인디고라는 인도에서 재배되는 식물에서만 축출했기 때문에 값이 상당히 고가였다.
‘좀더 연구해서 보강하면 멋진 염료가 되겠는데, 이 연구도 키니네 연구만큼이나 보람 있는 일이 될 거야!’
퍼킨은 그날부터 연구의 방향을 바꾸어 새로운 염료 개발에 몰두했다. 그는 마침내 인공염료를 얻는데 성공했다. 이것이 바로 인공염료 개발의 시초가 된 것이다.
‘소 뒷걸음에 잡힌 쥐’식으로 일축해 버릴 수도 있지만 그 면면을 보면 결코 우연으로 퍼킨이 인공염료시대를 연 것은 아니다. 그것은 퍼킨의 끈기 있는 선행연구의 결과였다. 만약 키니네 연구에 지쳐 연구를 포기했다면 그런 행운도 찾아들지 않았을 것이다.
=왕 연중의 ‘이제 I이론도 만들 때다’(1990년 발표)에서 발췌=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공무원학과 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
|
왕연중의 발명칼럼
Designed by DOWO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