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쓰지 않으면 녹 쓰는 것이 머리다
“머리를 쓰지 않으면 머리가 녹슨다.”라는 말이 있다.
진짜 못에 녹이 슬듯이 붉은 색의 녹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의 발전이 없는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뜻이다.
사람에게는 동물과 달리 높은 지능이 있다. 그러나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저절로 생긴 것은 아니다. 그것은 인류의 조상이「왜?」라는 질문에 해답을 구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해 온 결과이다.
인간은 생각할 기회를 빼앗기고 적절한 교육을 받지 못한다면 사고능력에 제한을 받게 되고 심지어는 짐승과 다를 바 없게 된다.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 인도 캘커타 부근에서 발견된 늑대소녀는 그 사실을 명확하게 알려주고 있다.
인간의 뇌는 사람의 여느 장기보다도 빨리 발달한다.
0세부터 10세 사이에 두뇌는 3번의 큰 전환을 맞으며 완성된다. 첫 번째 전환기는 태아에서부터 3세까지로 세포의 배선 절반 이상이 완성된다. 두 번째 시기는 4세부터 7세 사이로 ‘자기주장의 시대’로 접어든다. 어른들이 7살짜리 아이에게 ‘미운 일곱 살’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세 번째 성장 시기는 10세를 전후해 거의 모든 기관이 완성하게 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 시기에 가족구성원과 또래집단을 통해 사람으로 성장하게 된다. 즉 생각하는 방법과 사회 생활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그러나 인도에서 발견된 늑대 소녀는 이런 기회를 접해 보지 못했다. 늑대에 의해 길러져 사람의 말을 할 수 없었다. 오히려 늑대의 말을 사용하고 또 늑대와 같은 행동을 보였다.
당시 발견된 두 명의 늑대소녀 중 한 명은 인간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목숨을 잃었다. 8세의 ‘카마라’ 역시 오래 살지는 못했다. 인간사회에서 약 9년을 더 살았다. 그동안 인간으로 행동하는 법을 배웠지만 때때로 늑대의 습성으로 돌아가 사고능력의 한계가 있음을 보여 주었다.
일례로 든 늑대소녀들은 특수한 경우이다. 그러나 고도의 지능은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영역이라고는 하지만, 사회의 발달과는 상관없이 머리를 쓰지 않고 그대로 둔다면 우리는 인류 문명의 발달과는 달리 그것을 이용할 수도 없는 멍청이가 되고 말 것이다.
=왕 연중의 ‘이제 I이론도 만들 때다’(1990년 발표)에서 발췌=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공무원학과 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
|
왕연중의 발명칼럼
Designed by DOWO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