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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상품의 응용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고, 히트상품 심은 데 히트상품 난다!
히트상품을 음식으로 친다면 사골쯤에 해당한다고나 할까? 끓일 때마다 새로운 맛으로 몇 번씩 끓여먹는 사골처럼 히트상품도 그것을 응용하는 방법에 따라 새로운 히트상품으로 탈바꿈한다.
히트상품이 가지를 치고, 새끼를 낳는 셈이다. 따라서 히트상품을 적절히 이용하는 것도 훌륭한 아이디어 창안법이 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히트상품끼리 결합시키는 것. 미남과 미녀가 결혼하면 예쁜 아기가 태어날 것을 기대하고, 훌륭한 경주마 사이에서 명마가 태어날 확률이 높듯이, 히트상품끼리의 결합은 새로운 히트상품의 탄생을 예고하며 약속한다.
물론 아무렇게나 결합한다고 해서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자연계의 모든 미물들도 짝짓기에 일정한 규칙과 방법이 있듯이, 히트상품의 결합에도 공식이 존재한다.
히트상품이나 상품화가 가능한 발명 아이디어는 모두 그 나름대로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 특성을 여러 각도에서 검토하여 장·단점을 분석하는 작업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단점, 불편한 점은 또 다른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시발점이요, 계기이기 때문이다. 다음엔 그 특성들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아이디어를 택하여, 결합을 시도해야 하는 것이다. 장점을 살리고 단점은 서로 보완할 수 있는 것이 좋은 결합이다.
바둑에 승리를 잡는 맥 점이 있듯이, 히트상품에도 성공을 보장받는 급소가 있기 마련이다. 이것을 제대로 찾아 연결시켜야만 쓸모 있는 아이디어가 탄생한다.
예를 들어 세탁기의 경우를 보자. 힘들이지 않고 많은 빨래를 한꺼번에 할 수 있어, 바쁜 현대인에겐 필수품이다.
어느 집을 가든 이 세탁기가 한대 이상은 있다.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히트상품인 것이다.
그러나 철저히 관찰하고 검토해보면 여기에도 단점은 있다. 개발의 여지가 충분히 있는 것이다.
‘자리를 너무 많이 차지한다.’
‘물이 너무 많이 소비된다.’
대부분의 주부들이 이렇게 하소연한다. 사용할 때는 편리하지만, 차지하는 공간이 너무 커서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가정이, 이 세탁기로 인해서 욕실 등에 많은 공간을 빼앗기고 있다.
구중궁궐 같은 넓은 집에서는 별 문제가 없겠지만, 혼자 사는 독신자나 막 살림을 시작하는 신혼부부들에겐 여간 골치 거리가 아니다. 어떤 이들은 세탁기 때문에 샤워할 자리를 빼앗겼다고 하소연을 하기까지 한다.
이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생각해보도록 하자. 앞서 말했듯이 단점은 아이디어 발상의 시발점이다. 어떻게 하면 문제가 해결될까?
마술 장이가 마술을 부리듯 필요할 때 나타났다가, 필요치 않으면 사라지도록 하면 어떨까? 불가능한 일처럼 들리겠지만, 사실은 얼마든지 가능한 이야기이다. 발명은 때론 마술을 능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술의 비법은 다름 아닌 결합, 세탁기와 욕조의 특성을 결합하면 문제는 간단히 해결된다.
욕조 밑에 세탁기의 교반날개를 달면, 평상시엔 목욕 욕조로, 빨래를 할 때는 세탁기로 이용이 가능하다. 한 공간을 두 가지 용도로 사용하니, 이구동성으로 외치던 불편한 점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만약 이 아이디어가 실현된다면 세탁기에 자리를 빼앗겼다고 푸념하는 이들은 없어지겠지?
게다가 목욕한 물을 다시 세탁용수로 사용할 수도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상품화 했을 때의 성공여부를 점치기엔 너무 성급한 감도 있으나, 어찌되었든 신선한 아이디어임에는 분명하다.
히트상품의 결합으로 성공을 올린 예는 얼마든지 있다. 보온병에 죽을 담는 통을 결합하여 선풍적 인기를 모은 상품이 있었는가 하면, VTR과 TV를 합친 비디오 비젼은 식을 줄 모르는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또한 시계에 전자계산기의 기능을 결합한 아이디어 상품도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아이디어들이 거의 대부분 비전문인에 의해 탄생되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앞서 말한 세탁욕조의 경우에도, 평범한 주부에 의해 탄생했다. 히트상품 결합법은 아이디어의 응용이 쉽고, 그 원리가 매우 간단해 누구나 도전이 가능하다.
오히려 생활의 근본적인 문제에 가까이 접해있는 주부, 학생, 평범한 직장인이야말로 풍부한 아이디어의 창고인 것이다.
히트상품을 공략하라.
부유한 성일수록 전리품이 많은 법이다. 무궁무진한 히트상품의 영역이야말로 우리의 영원한 밥상이요, 쟁취대상이다.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공무원학과 겸임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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