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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상품의 개발
신제품의 홍수. 하루에도 수십 건의 새 상품들이 시중에 나와 우리의 눈을 놀라게 하고 있다. 새로운 상품의 개발만이 살길이라는 절대 절명의 대원칙을 굳게 믿고 있는 기업들이 너도나도 새로운 기능의 새 상품들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새 상품들이 성공이라는 골인 점에 도달하는 것은 아니다. 분명, 구매자의 까다로운 입맛에 맞아야하고 그만큼 판매실적이 뒤따라야 한다. 소위 히트상품을 냈다고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것도 그만큼 제한적인 것이고.
때문에 기업들은 오래전부터 아이디어개발에 노심초사 해왔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양분으로 태어난 상품이 소비자의 눈길을 끌 수 있다는 진리를 믿으면서.
따라서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아이디어를 창출하기 위한 갖가지 방법과 원칙, 불문율 등이 생겨나기에 이르렀다. 그 여러 가지 원칙 중에 가장 기본적이고 전통적인 방법은 ‘좋은 물건을 싸게 판다’라는 불변의 장사 원리였다.
모든 아이디어 창출은 바로 이 기준을 바탕으로 만들어졌고 기업의 경영원리도 생산비 절감이 최우선의 과제로 부각되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이 대원칙에도 세련됨이 가미되어야 한다는 요구가 늘고 있다. 다양한 모습과 구매 욕구를 가진 사회에서 이렇듯 단순한 원리는 한계에 부딪히는 법. 과학적이고 이론적인 아이디어 창출이 필요한 때이다.
성공적인 상품 개발을 위해 필요한 아이디어 수집과정은 크게 ‘강의 하류 형’과 ‘강의 상류 형’이라는 방법으로 대변된다. 이름 그대로 보자면 마치 첩보영화에 등장하는 암호 같은 냄새를 풍기지만, 실은 아주 간단한 비유를 적용하고 있는 이론 들이다.
먼저 ‘강의 하류 형’이란 것은 상품의 유통과정의 가장 마지막 단계인 구매 단계를 기준으로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방법을 말한다. 소비자의 가운데에 들어가 그들이 원하고 있는 공통분수를 끄집어대어 신제품 개발의 아이디어를 삼는 것이다.
강 하류에 살고 있는 물고기들을 조사해서 상류의 환경을 조정하는 것이라고나 할까?
하류 물고기의 식성을 조사하면 좋아하는 먹이를 공급할 수도 있을 터이고, 상류의 유속이나 수온 등을 조절해서 하류 물고기의 관심을 끌 수도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먼저 조사하고 들어가면 그만큼 성공 율이 높아지게 마련이다. 물건을 사고자 하는 이들이 바라는 것을 만들어내니 결과는 당연한 것 아니겠는가?
‘강의 상류 형’에서는 ‘하류 형’과는 반대로 상품의 개발에 기업이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기업이 연구원이나 기술원 등을 운영하며 여기서 독특하고 차별화된 첨단의 기술을 이용한 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린다. 기업이 주도해서 만들어낸 소비 유행에 소비자가 참여하는 셈.
마치 상류에서 먹이를 대량으로 살포하여 고기를 끌어 모으는 것과 같다. 나일론의 대유행이나 컴퓨터의 대중화 등도 그런 흐름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잘하면 엄청난 성공을 거둘 수 있지만 반면에 자칫하면 문자 그대로 쫄딱 망하는 경우도 생긴다. 상품의 개발과 홍보 시에 엄청난 물량공세로 나가기 때문. 그런 이유로 이 방식은 1차 석유파동 후로는 그 열기가 식고 있다.
이 두 가지 방법 중에 더 성공에 가까운 방법을 굳이 꼽는다면 앞서 말한 ‘강의 하류 형’개발 법.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제품을 만든다면 그만큼 클레임도 적어지고 위험부담이 줄어든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구매자의 요구를 그대로 상품개발에 접목시키느냐 하는 것. 이를 위해 업체들은 따로 아이디어 창출 반을 조직하고, 그 팀에 의해 모든 업무가 진행되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아이디어 창출을 맡은 담당자들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구매자와의 창구를 여는 일.
모니터 요원을 활용하는 방법이나, 혹은 기존 제품에 구매자의 의견을 묻는 엽서를 동봉해서 그 회신을 받아보는 등 소비자들의 의견을 긁어모은다. 이외에도 직접적으로 여론조사의 방법을 활용하기도 하고, 기존의 소비자 상담센터에 접수된 건의 사항이나 불편 신고들을 이용하기도 한다.
요즈음은 더욱 적극적인 방법도 동원되고 있다. 이른바 컨셉트 상품의 개발.
아이디어나 디자인을 공모하여 구매자로 하여금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직접 고안하고 만들어 내도록 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 방법은 많은 회사들이 다투어 활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꽤 짭짤한 이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비자들의 아이디어라는 것은 언뜻 보기에는 현실과 동떨어진 감도 없진 않지만, 때때로 생활과 직결된 참신한 것들도 나오고 있다. 아무래도 상품을 사용하는 소비자의 시각이 가장 매서운 법일 테니까. 이를 상품에 이용할 수만 있다면, 그대로 성공의 가도를 달리는 것과 진배없다.
단순히 새로운 상품을 만드는 것은 이제 별 의미가 없다. 팔리는 상품, 인기 있는 상품만이 가치를 지니고 인정을 받게 마련이다.
그리고 인기 있는 진정한 ‘상품’을 만들어 내려면 그만큼의 피와 땀이 요구된다. 때문에 참신한 아이디어 창출을 위한 ‘창조 정신’, ‘도전 정신’, ‘개혁 정신’, ‘발명 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시되고 있는 것이다.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공무원학과 겸임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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