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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용품에 도전하라
반려동물 천국이 실감 나는 시대가 열렸다. 최근 들어 고령화 인구와 1인 가구가 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급증한 것이다. 케이비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604만 가구이고, 인구로는 1,448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려동물 종류는 개와 고양이 70%, 곤충 17%, 수중생물 3% 순이며, 개와 고양이의 비율은 각 64%, 36%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반려동물 관련 산업 규모는 올해 3조 7천억 원에서 2027년에는 6조 원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새로운 산업 분야로 떠오른 것이다.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특허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기능성 사료 분야의 연구개발이 활발해져 특허출원도 급증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반려동물용 기능성 사료 분야 특허출원은 연평균 37%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동물사료 분야 전체 특허출원 연평균 증가율 10%에 비해 3배가 넘는 증가세다.
특히 동물사료 전체 특허출원 중 반려동물용 기능성 사료 특허출원 비중은 2015년에 18%, 2017년에 27%, 2019년 33%로 최근들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반려동물용 기능성 사료의 세부기술별 특허출원은 사료원료 51%, 첨가물(식품팩터) 22%, 동물개별 맞춤형 사료 14%, 사료형성/가공기술 13%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최근 10년간 사료원료 전체 특허출원은 연평균 36% 증가했으며 누적 출원 수에서는 식물기원원료가 45%로 가장 많았고 이어 동물기원원료 30%, 미생물 효소원료가 25%로 뒤따랐다.
형태별로는 보관성이 우수한 건사료 특허출원 비율이 76%로 압도적이었으며 반건사료와 습식사료가 각 12%로 나타났다.
사료 기능별로는 면역개선이 28%, 비만방지 25%, 기호성 증진 11%, 악취 방지 11%, 영양보충 10%, 건강유지 8%, 피모건강개선 6%, 장 기능 개선 3%로 조사됐고 구강 건강 개선, 뼈 건강 개선, 스트레스방지, 관절 건강 개선, 염증방지 목적 등의 사료도 출원됐다.
출원인 분석 결과 개인이 41.1%, 중소기업 33.1%, 외국법인 9.22%, 교육기관(대학)이 7.57%로 조사돼 개인들이 반려동물 기능성 사료 분야 출원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1인 반려 가구의 증가로 인해 특허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1인 기업이나 중소기업의 창업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려동물용 가전제품이 늘고 고급화되면서 관련 상표 출원도 최근 5년간(‘17~’21) 연평균 13%로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증가요인으로는 반려동물 양육인구가 증가하며, 사람과 동물의 밀접해진 공존·공생 추세가 가전제품에도 반영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출원인별로 살펴보면, 법인은 ‘17년 2,440건에서 ’21년 3,918건으로 연평균 13% 증가한 한편, 개인은 ‘17년 1,156건에서 ’21년 2,023건으로 1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점유율은 개인(35.1%)이 법인(64.8%)보다 적었으나, 연평균 증가율은 개인(15%)이 법인(13%)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상품별로 살펴보면, 전기식 욕조가 연평균 18%로 가장 크게 증가하였으며, 그 다음으로 살균장치 17%, 모발건조기 16%, 정수기 16%, 온수기 14%, 공기청정기 13%, 사료 건조장치 12% 순으로 나타났다.
상표출원 비중은 공기청정기 21,750건(37.0%), 살균장치 12,282건(20.9%), 온수기 8,184건(13.9%), 정수기 6,879(11.7%), 전기식 욕조 5,185(8.8%), 모발건조기 3,825(6.5%), 사료 건조장치 630(1.1%) 순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공기 중 날리는 털과 냄새 제거를 위한 ‘공기청정기’ 제품의 상표를 가장 많이 출원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코로나19 및 세계 경제성장 악화 등 극도의 경기침체 상황에도 불구하고 반려동물 관련 상표출원이 증가한 것은 개인 및 기업들의 불황극복을 위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며, 향후 점차 증가하는 반려동물 산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상표권을 확보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주변을 살펴보면 반려동물 중에서도 개를 자식 돌보듯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전용 샴푸로 목욕을 하고 견공의 치아 형태에 알맞게 고안된 칫솔로 양치질을 한다. 물론 샴푸에는 털의 윤기를 더해주는 성분과 지긋지긋한 벼룩 퇴치성분까지 특별 처방되어 있다. 목욕 후엔 가느다란 털을 빗기에 알맞은 전용 빗으로 가볍게 털 손질을 하고 특별히 고른 악세사리로 머리를 장식한다. 특별한 외출이 있을 경우에는 발톱 손질에 시간을 할애하기도 한다. 식사는 견공의 식성과 크기 그리고 품위를 고려해서 제조된 고단백 식품을 엎어지지 않도록 고안된 식기에 적당히 담아 우아하게 먹는다. 물은 자동으로 공급되는 급수장치가 있어, 아무 걱정이 없다.
외출할 때는 발이 더러워지지 않도록 꼭 신발을 신고, 날씨가 추우면 알록달록한 옷을 껴입는다.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볕이 잘 드는 거실에 앉아 개껌을 씹는 것도 즐거운 일. 소가죽을 가공한 이 제품은 뼈다귀 모양으로 고안되어 있어 아주 흥미롭다. 만족한 하루를 보내고 전용 잠자리에 누우면 나지막한 베개와 이불이 견공을 보호해 준다.
이제 가족과 같은 존재로 인간의 곁에 머물고 있는 것 같다. 따라서 애완용품 시장도 날이 가면 갈수록 거대화되고, 그에 따른 아이디어 상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앞서 나열한 것들은 아주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상품들에 불과하다.
특히 관심의 대상이 되고있는 부분은 반려동물이 인간 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불편을 제거해주는 것. 즉, 야생의 동물이 밀폐된 좁은 공간에서 살아갈 때 느낄 수 있는 각종 폐해, 이른바 운동 부족, 노이로제, 비만 등을 치료 예방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주목할만한 아이디어 제품을 ‘독러너’라고 불리는 애완동물 전용의 운동기구. 작은 상자 안에 회전하는 벨트가 설치되어 있어 애완동물이 계속 달리도록 유도하고 있다. 좁은 공간에서도 충분히 운동이 가능하므로 운동부족인 애완동물에게 안성맞춤이라고 한다. 마치 인간이 사용하는 운동기구를 축소해놓은 듯한 생김 세이다. 또 하나, 아주 흥미로운 상품으로 반려동물의 가발이 있다. 노이로제와 스트레스로 인해 대머리가 되는 반려동물들을 위한 상품으로 최근에는 부쩍 찾는 사람이 늘었다고 한다.
애완동물에게 대머리 현상 즉 탈모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도 놀랍거니와, 이를 위한 상품이 있다는 것도 무척 특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개도 인간과 함께 사는 것이 적잖케 스트레스를 받는 일인가 보다. 어쨌든 이 부분에까지 아이디어에 응용한 이들의 순발력에 감탄할 뿐이다.
이밖에도 진공 펌프를 이용하여 벼룩을 질식사시키는 ‘애완용 개의 기생충 구제장치’등 세인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아이디어 제품이 수없이 많다. 그리고 이들이 확보하고 있는 소비시장도 상당한 크기로 성장하고 있다. 그야말로 가능성이 충분한 분야인 것이다.
특히 이 애완용품 개발 부분은 특별한 전문지식이 없어도 도전이 가능해 더욱 매력적이다.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과 응용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가능성이 있으면 모험은 언제나 가치를 지니는 법. 아이디어 창출을 위해 반려동물과 대화를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왕연중(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前유원대학교 발명특허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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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연중의 발명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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