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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지사지(易地思之)로 위기를 극복하자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 글에서는 이 말을 여러 번 되풀이해야 할 것 같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위기라고 한다. IMF 때보다도 더 위기라고 한다. 그 이유는 3년째 계속되는 코로나 19 때문이라고 한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개인도 자영업자도 소상공업도 중소기업도 국가도 모두 위기 극복 방안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덕분에 각종 아이디어와 정책도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도 위기는 계속되고 있다.
IMF 위기는 우리나라만의 문제였으나 코로나 19 위기는 전 세계가 동시에 겪고 있는 위기다. 그래도 IMF 위기는 소중한 생명의 위협은 받지 않았으나 코로나 19 위기는 많은 사람들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설상가상이라고 했던가. 국제적으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경제가 불안해지고 우리나라는 큰 산불로 엄청난 재산피해와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했다. 여기에 대통령 선거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의 모든 선거가 그렇듯이 국민은 양분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전 국민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전 국민이 위기 극복 앞에서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 진정한 정치인이라면 당리당략을 떠나서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노사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 성별은 물론 세대별 통합이 이루어져야 한다. 모두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쉽지 않은 일이니까 꼭 해내야 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는 말을 왜 하겠는가.
IMF 위기를 극복한 원동력이었던 전 국민의 금 모으기 운동을 생각해 보자. 여기에서 모아진 금도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되기는 했지만 그보다는 금 모으기를 통해 전 국민이 하나로 통합했기에 위기를 조기에 극복할 수 있었지 않은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아이디어도 많고 정책도 많다. 그러나 하나같이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 돈은 그렇다 치고 시간이 더 문제다. 하나밖에 없는 생명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스크는 필수다. 거리를 나서면 아직도 코는 내놓고 입만 가린 입스크가 있고 턱만 가린 턱스크가 있다. 입과 코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망사마스크도 있다. 좀 더 편리하고 안전한 마스크는 없을까?
안경을 쓰는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면 안경에 김이 서려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김이 서리지 않은 마스크는 없을까?
어떻게 하면 좋을까? 돈도 들지 않고 준비할 시간도 필요 없는 것은 없을까? 많은 지인들과 전화를 주고받으면서 공통되는 답을 찾아냈다. 역지사지(易地思之)다.
맹자(孟子)의 이루편(離婁編) 하(下) 29장에 나오는 역지즉개연(易地則皆然)이라는 표현에서 비롯된 말로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하라는 뜻이다. 무슨 일이든 자기에게 이롭게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것을 뜻하는 아전인수(我田引水)와는 대립된 의미로 쓰인다.
한 마디로 입장을 바꿔 생각하는 것이니 지금 당장 언제 어디서나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다. 국가는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은 국가의 입장에서, 사장은 사원의 입장에서 사원은 사장의 입장에서 등 모든 대인관계를 입장을 바꿔 생각하는 것이다.
요즘 모두가 힘들지만 가장 힘든 사람들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라고 한다. 이들을 위한 정책을 입안하고 지원하는 위치에 있는 위정자들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 입장에서 정책을 입안하고 지원을 하며 반대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위정자들 입장에서 생각하면 의외로 신속하고 효율적인 정책이 입안되고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발명과 특허밖에 모르지만 정치도 역지사지가 가능할 것으로 믿고 있다.
노사도 마찬가지다. 어려울수록 노사가 하나가 되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방법은 입장 바꿔 생각하고 실천에 옮기는 것이다. 기업경영의 대외비를 제외하고는 노사가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고 협력하지 않고서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까? 필자는 45년 가까이 수많은 자영업과 소상공업 그리고 중소기업 CEO들의 흥망성쇠 과정을 지켜보았는데 노사가 서로 입장을 바꿔 생각하고 고민하고 협력하는 기업은 한결같이 흥성하였다.
함께 노력하여 흑자가 발생하면 CEO는 보너스와는 별개로 성과급을 지급하고, 제안제도와 직무발명제도를 마련하여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한 사원에게는 이에 상응하는 보상과 함께 인사상의 혜택도 주어 전 사원이 사장과 함께 모두가 회사의 CEO라는 자세로 일하는 회사도 생각보다 많다.
이제 역지사지는 가족 친지 지인 관계에서도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야 한다.
더 생각할 필요도 없다. 망서릴 필요도 없다. 지금 당장 역지사지를 실천에 옮겨보자. 그 속에서 위기 극복의 길이 열릴 것이다.
왕연중(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前유원대학교 발명특허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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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연중의 발명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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