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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실패에는 이유가 있다
코로나 19가 22개월째로 접어들면서 적지 않은 소상공업과 중소기업의 폐업 또는 휴업이 늘고 있는 와중에도 창업 또한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인지 창업교육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얼마 전 수락하기 힘든 창업 강의 요청이 들어왔다. 무려 3시간을 창업으로 실패한 사례를 중심으로 강의해달라는 것이었다. 난감했다. 성공한 사례는 300시간이라도 강의할 수 있지만 실패한 사례를 3시간 동안 강의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창업에 실패했지만 대부분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TV와 라디오 그리고 신문과 잡지 등에서도 성공한 사례는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지만 실패한 사례는 구체적으로 소개하지 않는다.
강의 요청 단체의 담당자에게 이 같은 내용을 설명하고 정중히 거절했는데 막무가내였다. 실패한 사례를 통해 두 번 다시 같은 실패를 하지 않는 좋은 강의라고 홍보하여 수강생을 모집했기 때문에 이 주제는 바꾸거나 뺄 수가 없다며 거듭거듭 요청했다. 오랫동안 발명과 특허에 관한 강의를 해온 단체이고 담당자인지라 더 이상 거절할 수가 없었다. 필자는 결국 한 가지 제안을 전제로 강의를 수락했다. 필자가 실패한 사례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수강생들이 자신의 실패사례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겠다는 것이었다. 필자는 제안은 받아들여졌고 드디어 강의시간이 되었다. 필자는 필자가 집필한 책을 보여주며 실패사례를 발표하는 수강생에게 즉석에서 사인해주고 사진도 함께 찍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아무리 사소한 실패사례라도 좋다고 말했더니 놀랍게도 전원이 발표하겠다고 나섰다.
수강생들은 처음에는 실패사례인데도 멋있게 표현하려고 애쓰는 모습이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부끄럼 없이 구체적으로 말하면서 눈물까지 흐르기도 했다. 어떤 수강생은 작은 실수가 큰 실패로 이어진 것을 발표하는 순간 깨달았다며 후회하기도 했다. 모두의 발표가 끝나는 순간 이를 지켜보던 강의 주최 단체의 임직원들은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이어서 계획에 없던 다과회가 열렸고, 이 자리에서 수강생들이 내린 결론은 “창업 실패에는 이유가 있다. 지금 생각하니 그 이유는 충분히 해결할 수 있었는데 후회가 된다. 또다시 같은 실수는 하지 않겠다.”는 자신감이었다. 강의 주최 단체도 수강생들도 필자도 만족한 시간이었다.
이날 수강생들이 발표한 실패사례의 핵심은 *산업재산권(특허-실용신안-디자인-상표의 총칭)이 없어 독점권을 행사할 수 없었음 *성공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했음 *창업환경과 시대적 흐름을 읽지 못했음 *창업 목적이 분명하지 않았음 *사업계획 등 철저한 준비가 부족했음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음 *업종 선정과 입지 선정에 소홀했음 *인력 및 운영자금 마련계획이 부족했음 *구체적인 생산 및 유통계획이 없었음 *좀 더 창의적이지 못했음 *좀 더 부지런하지 못했음 등이 주축을 이루었다. 가장 안타까운 실패사례는 꾸준한 연구 끝에 제조 및 판매에까지 성공했으나 산업재산권을 확보하지 못해 독점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끝내 폐업한 것이었다.
이날 필자가 추가로 강조한 내용도 어떠한 업종의 창업을 하든 간에 산업재산권의 확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정부의 각종 지원도 산업재산권이 있을 때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나 이미 창업한 기업도 발명에 최선을 다하자. 발명보다 큰 경쟁력은 없다.
왕연중(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前유원대학교 발명특허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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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연중의 발명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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