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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도전할 대상이 많은 실버산업
필자는 20여 년 전부터 글과 강의를 통해 실버산업에 도전할 것을 강조해 왔다. 노인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실버산업이 새로운 산업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 제일을 자랑하는 의료보험제도 덕분에 장수의 시대가 열리면서 UN이 정한 고령화 사회에 일부 선진국보다 앞서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실버상품도 다양하게 등장하였다. 실제로 상품으로 생산되지는 않았지만 특허청에 등록된 선행기술을 조사해보면 관련 특허와 실용신안 그리고 디자인도 크게 늘었다.
필자도 어느덧 70대에 접어들어 노인 문제에 더욱더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래서 친구들과 선배들을 만날 때마다 자연스럽게 노인 문제와 실버상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하나같이 우리나라의 실버산업은 아직도 초보 단계라고 지적했다. 우선 정부 지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요양원과 요양병원부터가 개선의 대상이라고 했다. 대부분 숨 막히는 도심에 위치해 있고 안으로 들어가 보면 가벼운 운동 공간도 없거나 있다 해도 너무 좁다는 것이다. 평생을 자식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긴 했지만 그것이 우리나라를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도 기여했는데 너무 무성의하다는 것이다. 비록 의지할 곳이 없어 요양원에 오기는 했지만 아직 걸을 수 있고 운동도 할 수 있는 노인에게는 머물 곳이 못된다고 했다. 아무리 그린벨트도 중요하지만 서울의 경우 관악산-북한산-도봉산 등 산자락이나 도심 밖에 실버타운까지는 아니더라도 학교나 병원처럼 큰 건물을 짓고 충분한 운동 시설을 만들면 요양원과 요양병원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집에서 가족들과 또는 부부가 또는 혼자 사는 노인들도 적지 않은 불편을 토로했다. 우선 집을 나서면 갈 곳이 없다. 코로나 19로 어쩔 수 없다지만 너무 힘들다는 것이다. 또 나이를 먹으면 거동부터가 불편한데 관련 편의시설이나 상품이 거의 없고 몸에 편한 노인용 옷도 없고 신체적 변화에서 피할 수 없는 요실금 등에 필요한 상품도 없거나 있어도 너무 비싸다고 했다. 식품 또한 마찬가지라고 했다. 나이를 먹으면 어린아이가 되어 군것질도 많이 하게 되는데 노인용 과자와 기호식품도 없거나 부족하다고 했다.
노인들은 신체의 활동반경이나 생리작용 등이 젊은 사람과는 판이하게 다르고 좋아하는 색이나 취향도 전혀 다르고 매우 감성적으로 어린아이처럼 약하고 감성적이어서 노인만을 위한 상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린이 방송은 있으면서 노인방송은 없다는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특히 종류가 다양하고 값도 싸면서 몸에 맞는 기성복처럼 역시 종류가 다양하고 값이 싸면서 눈에 맞는 기성 안경이 필요하다고 거듭거듭 강조했다.
약간 여유가 있는 노인들은 노인만을 위한 여행상품과 이성 친구 소개소 등 좀 더 다양한 상품을 요구하기도 했다. 노인들의 건강 수준에 맞는 여행상품이 없어 젊은 사람들과 함께하다 보니 여간 힘들고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또 조심스럽게 믿을만한 이성 친구 소개 상담소의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또 노인 전용 마트-식당-카페 등도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독거노인들은 갑작스럽게 다치거나 아플 때 병원 및 지인에게 급히 알릴 수 있는 편리한 방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버산업의 대상은 노인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수없이 많다. 아직도 도전할 대상이 많은 것이다. 따라서 실버상품을 발명하여 창업하려면 먼저 노인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왕연중(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前 유원대 발명특허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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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연중의 발명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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