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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및 발명의 달을 보내며
4월 과학의 달과 5월 발명의 달이 지나고 6월이 열렸다. 이 분야에서 40년 넘게 일 해온 필자에게는 그 어느 달보다도 뜻 깊은 달들이었다. 과학의 달 4월이 오기도 전부터 전국의 학교 정문 등에 과학의 중요성을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리고, 게시판에서는 포스터와 표어가 눈길을 끌었다. 정부는 물론 수없이 많은 관련 단체들의 행사는 줄을 이었고, 그 열기는 삼복더위보다도 뜨거웠다.
발명의 달 5월도 예외가 아니었다. 특히 산업재산권(특허-실용신안-디자인-상표의 총칭) 출원 세계 4위의 자리를 20년이 넘게 굳건히 지켜오고 있는 발명의 달 열기는 폭염보다도 뜨거웠다.
과학과 발명관련 단체들의 의욕과 활동도 뒤질세라 뜨거웠다. 과학과 발명이 개인은 물론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이다 보니 이들 단체에게 거는 국민들의 기대또한 크다기보다는 뜨거웠다. 이 같은 우리나라 과학과 발명단체들을 지켜보는 필자는 너무 가슴이 벅찼다. 그 조직 및 인력(인재)면에서 선진국에 비해 모자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는 모든 국민들의 마음 또한 같으리라 믿는다.
이처럼 눈부시게 발전한 모습을 지켜보면서 필자는 잠시 과거로 돌아가 보았다. 우리나라처럼 빠른 경제발전과 과학기술의 발전 그리고 발명의 활성화를 이룬 사례는 지구촌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암울했던 일제시대(1910~1945)만 해도 상상 할 수 없는 일이었다. 1910년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조선은 모든 분야에서 일제에 예속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새로운 과학기술을 촉진해야 할 발명장려 활동도 자주적으로 펼치기 어려웠다. 일본 기업들이 대거 조선에 진출해 경제권을 장악한 상태에서 민족기업들은 명맥을 이어 가기에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조선총독부는 1924년 7월 9일 조선발명협회를 설립됐다. 조선발명협회의 창립은 조선인의 자체적인 의지보다는 일제가 조선의 발명특허를 장악하고 일본인의 발명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1931년 만주사변을 일으킨 일제는 이어 물적 · 인적 양 부문을 총동원하며 군수 상 필요한 신자원을 개발하기 위해 발명활동을 장려했다. 이에 따라 조선에서도 발명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1937년 6월 26일 일본 제국발명협회가 조선지부를 창립했다. 제국발명협회는 조선지부 창립 기념으로 그해 10월 11일부터 11일간 상공장려관에서 발명문화전람회를 개최했다. 일제는 전시체제를 강화하면서 제국발명협회의 조선 기구를 강화하기로 하고 1939년 4월 1일 조선지부를 조선본부로 승격시켰다. 나라와 주권은 물론 과학과 발명까지도 빼앗긴 것이다.
일본인 주도의 조선발명협회와 일본 제국발명협회 조선본부에 반해 조선의 발명가를 육성하고자 조선인 중심의 발명학회와 고려발명협회가 설립되기도 했으나 일제의 탄압으로 자유로운 활동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조선인의 발명활동은 생각보다 활발했다.
필자는 과거를 돌아보면서 보다 밝은 미래도 바라볼 수 있었다. 암울했던 과거가 있기에 이를 교훈삼아 더욱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그렇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왕연중(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유원대학교 IT융합특허학과 협력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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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연중의 발명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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