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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앤더슨의 와이퍼 발명
자동차의 앞 유리에 눈 또는 비가 오거나 먼지가 끼면 운전자는 앞을 볼 수가 없다. 이때 이를 말끔히 닦아주는 것이 와이퍼이다. 최초의 와이퍼를 발명한 사람은 놀랍게도 미국 앨러바마주 버밍험에 사는 마리 앤더슨이라는 평범한 가정주부였다.
1902년 그러니까 다이믈러와 마이밧흐 그리고 벤츠가 자동차를 발명한지 17년이 지난 어느 겨울날이었다. 앤더슨은 볼 일이 있어 뉴욕을 찾았다. 그런데 바로 그날 뉴욕에는 많은 진눈개비가 내리고 있었다. 얼마나 많은 양이 한꺼번에 내리는지 거리를 달리던 전차도 자동차도 앞이 보이지 않아 꼼짝도 못하고 있었다.
‘세상에 이럴 수가! 무엇으로 닦아 주면 될 텐데. 전차와 자동차가 진눈깨비가 온다고 서고, 비가 온다고 서고, 먼지가 끼었다고 서면 도대체 언제 달리나.’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앤더슨의 머릿속에는 온통 이 생각뿐이었다. 그 무엇을 발명하기로 결심한 것이었다. 그러나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마당을 쓸던 앤더슨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래, 바로 이거야! 이 빗자루처럼 쓸어내면 되는 거야!’
앤더슨은 빗자루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와이퍼를 발명했고, 1903년 11월 10일 드디어 미국 특허청에서 특허도 받았다.
앤더슨이 발명한 와이퍼는 특허까지 받았으나 16년 동안이나 실용화되지 못하고 잠자고 있다가 1919년 포드자동차의 기술자에 의해 상품으로 첫선을 보였다. 그러나 앤더슨이 발명한 와이퍼는 수동식이어서 운전자가 운전을 하면서 직접 작동하거나 아니면 옆 사람이 작동해야하는 등 매우 불편했다. 따라서 앤더슨은 한 푼의 돈도 벌지 못하고 특허권리 기간이 끝나버렸다.
이것을 포드자동차는 진공모터로 돌려주는 반자동식 와이퍼로 개량하여 ‘링컨’이라는 차에 달아 크게 히트하였는데 이때가 1929년이었다. 그러나 이 또한 자동차 엔진이 커지면 압축공기를 만들지 못해 작동할 수가 없었다.
지금의 전기모터식 와이퍼가 탄생한 것은 1936년으로 GM의 기술자들이 앤더슨의 와이퍼를 크게 개량한 것이었다. 이 와이퍼는 엔진이 꺼져도 배터리로 작동하기 때문에 계속 작동되었고, GM은 ‘캐딜락’이라는 차에 달아 큰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이 와이퍼도 눈이나 비가 오지 않는 건조한 날에는 잘 작동되지 않았다.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한 발명은 1950년에 탄생하는데, 와이퍼가 잘 작동하도록 물을 뿌려주는 ‘워셔’라는 것이었다.(*)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겸임 영동대학교 발명특허학과 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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