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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라파엘 에스폰트의 피자 발명
우리나라에서도 최고 인기상품으로 떠오른 피자. 전국 어디를 가나 제과점보다 많은 피자가게. 실제로 맛 또한 일품인 피자.
이 피자는 누가 언제 어떻게 발명했을까?
피자라는 말이 어디에서 유래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납작하게 눌려진' 또는 '동그랗고 납작한 빵'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피타(Pitta)에서 유래되었다는 설과 'a point'라는 영어 단어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피자의 원조는 그리스·로마시대에 이스트 없이 기름과 식초로만 반죽해 구운 납작한 빵인 마레툼(Maretum)이었다. 당시에는 마레툼에 마늘과 양파를 곁들여 먹었는데, 18세기에 이탈리아로 건너오면서 토마토를 첨가해 시아치아타(Schiacciata)라 부르게 되었다. 이탈리아에서는 18세기 말부터 모차렐라 치즈, 안초비, 마늘, 기름이 사용되기 시작하여 오늘날의 피자 형태가 나타났으며, 19세기에는 라드·돼지고기·토마토·치즈를 사용했다.
1830년에는 캄파니아주 나폴리에서 피체리아라는 상표로 상품화되었는데, 베수비오산의 화산암 요(窯)를 이용하여 만든 나폴리 피자는 이탈리아 전 지역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그런데, 초창기 나폴리 피자의 재료를 보면 지금 피자와는 너무 다르다. 얇고 들어가는 재료들도 초라하다. 나폴리의 피자는 사실 상하기 직전의 생선들로 만들어 졌다고 한다. 급하게 만들다보니 모양 또한 우리나라 전처럼 둥근 형태였다.
한마디로 당시 피자는 음식물 쓰레기를 재활용한 식품이었다.
실제로 당시 이탈리아는 계속되는 전쟁으로 먹 거리가 크게 부족했다. 그러나 부자들은 먹 거리가 넘쳐났고, 쓰레기로 버려지는 음식물 또한 엄청나게 많았다. 바로 그것들이 피자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었다. 밀가루로 얇은 반죽을 하고, 그 위에 각종 음식들을 올려놓고 뜨거운 불에 익힌 것이 전부였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왕궁이나 귀족들 사이에서는 먹어서는 안 되는 식품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그런데 엉뚱한 사건이 터졌다. 움베르토 1세의 왕비인 마르게리타가 피자에 관심을 보인 것이다. 왕비는 몰래 왕궁을 빠져나가 아무도 몰래 피자를 사먹곤 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사람들은 왕비를 모시는 시녀들과 피자집 주인이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는 날이면 자신들의 목숨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시녀도 피자집 주인도 왕비의 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다.
바로 이때 나폴리의 유명한 피자점 주인 돈 라파엘 에스폰트가 왕비를 위한 피자를 만들기로 했다.
‘그래! 왕비만을 위한 고급 피자를 만들면 되겠구나!’
나폴리의 피자점 주인 돈 라파엘 에스폰트가 그 주인공이었다. 사실 그는 거리의 피자집이 아닌 큰 건물의 피자집을 운영하고 있었고, 새로운 피자를 만들기 위해 고심하고 있던 주이었다. 그런 그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오랫동안 피자를 만들어온 그에게는 크게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그는 토마토 소스, 바질, 모차렐라 치즈로 이탈리아 국기를 상징한 유명한 '피자 마르게리타'를 만들었다. 때는 1889년 6월. 드디어 이탈리아에 새로운 고급 피자가 발명된 것이다.
이후 19세기 후반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간 사람들은 미국에서도 피자를 만들어 팔기 시작하였으며, 미국피자는 빵에 토마토 퓨레, 오레가노(향신료), 치즈 가루를 얹은 것이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피자는 미국에서도 유명해졌으며, 미국의 피자 식품업체들은 거대한 자본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하였다.
우리나라에는 미군부대에 의해 전파되어 일부 호텔, 레스토랑에서 특정인들의 식품으로 여겨지다 1986년 아시아경기대회, 1988년 올림픽경기대회를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식품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공무원학과 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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