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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처의 우유병 발명
우유를 포장하는 기술은 누구에 의해 어떻게 발전되어 왔을까?
19세기까지 우유의 유통을 위한 개별 포장 법은 개발되지 않았다. 유목생활을 하는 민족은 동물의 가죽을 꿰매어 개인용 주머니로 활용하였고, 좀더 문명화된 사회에서는 도기와 주전자 그리고 양철, 양동이 등이 사용되었다.
이러한 유통과정에서 위생적인 우유를 기대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맨 처음 나온 우유병은 입구를 고무로 씌워 금속나사로 잡아매도록 되어 있었으나, 봉합 작업이 복잡하고 실효성이 떨어졌다. 그 다음 나온 것은 지금의 맥주병처럼 병의 목 부분이 길고 종이 패킹을 이용하여 철사로 목 부분을 잡아매도록 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것 또한 실패작. 유통 범위가 작아 대중화에는 실패했다.
이런 상태이니 의사인 허비 D. 대처가 우유의 위생상태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 대처는 먼저 우유를 위생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방법을 고안해냈다. 젖소로부터 우유를 짤 때 사람의 손으로 직접 짜는 것이 아니라 고무튜브를 이용해서 직접 용기에 담기도록 한 것이다.
젖소와 우유용기를 직접 연결하는 통로를 만든 것이라고나 할까? 어쨌든 대처의 첫 번째 발명품은 ‘우유 보호 장치’라 불리며 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목장주인들의 반응은 냉담하기 이를 데 없었다.
주 고객이라 할 수 있는 목장주인들로부터 외면을 당하자, 대처는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다. 문제를 순조롭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목장주인들로 하여금 우유보호 장치의 필요성을 느끼게 해야 했다.
그러던 1884년의 어느 여름 날, 대처는 산책을 하던 중 우유 배달원의 양동이 안으로 작은 소녀의 더러운 인형이 떨어지는 것을 목격했다.
그것은 아주 잠깐 동안에 벌어진 일이었다. 그런데 배달원은 우유에 젖은 인형을 황급히 건져낸 다음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더러워진 우유를 들고 다음 목적지로 떠나갔다.
대처와 배달원, 그리고 소녀, 세 사람만이 보는 가운데 벌어진 이 사건은 그렇게 끝났다. 대처는 그 잠깐의 순간에 큰 것을 깨달았다.
농장주들이 깨끗한 우유를 만들어낸다 하더라도 유통과정에서 이런 식으로 취급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생산에서 유통까지 위생적으로 처리된다고 한다면 소비자는 믿어줄 거야. 물론 목장주인들도 관심을 갖게 될 거고.’
이에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대처는 곧 우유보호 장치와 유리병을 결합하는 장치를 발명해냈다.
그의 생각은 옳았다. 위생적인 우유를 열망하던 소비자들은 그의 유리병과 우유보호 장치에 지지를 보냈고, 이는 곧바로 판매와 이어졌다. 대처는 이어서 우유가 새지 않도록 압축 종이마개로 우유병을 밀봉하는 기술도 발명했다.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공무원학과 겸임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
그림 : 김 민 재(만화가, http : //www.coolmorni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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