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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소퍼즐의 발명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놀이기구
필자에게는 아주 귀엽고 예쁜 손녀가 둘이 있다. 요즘에는 가끔 어디서 구했는지 서양장기인 체스를 들고 서재로 들어와 막무가내로 함께 해달라고 졸라댄다. 3~5세 때는 직소퍼즐을 함께 하자며 졸라 댔다. 그때나 지금이나 필자는 손녀의 요구를 거절한 적이 없다. 특히 직소퍼즐을 하고 있으면 회갑을 넘긴 나이인데도 여간 신기롭고 즐겁다.
직소 퍼즐은 여러 가지 다양한 모양의 서로 연결 가능한 여러 조각들로 조립한 것으로 각 조각들은 대개 어떤 그림의 부분을 나타낸다. 어린 손녀가 좋아하는 각종 꽃, 동물, 물고기는 물론 뽀로로 등 각종 캐릭터도 금세 그 모습을 드려냈다.
손녀는 필자가 좋아하는 각종 명화 및 해시계 등 고대 발명품도 척척 짜 맞추었다. 그리고 하나의 작품이 완성될 때마다 손뼉을 치고 환호를 지르며 기뻐했다. 그때마다 필자도 손녀만큼이나 즐겁고 기뻤다. 강의가 없는 날이면 거의 어김없이 서재에서 글을 쓰는 필자에게는 더 없이 좋은 피로회복제였고, 그래서 요즘도 손녀와 직소퍼즐을 즐기고 있다.
이는 직소퍼즐은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놀이기구임을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판화가이자 지도제작자가 1760년 발명
직소퍼즐의 발명역사는 176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발명가는 영국의 존 스필스버리로 판화가이자 지도제작자였다. 스필스버리는 그림으로의 판화보다는 지도를 찍어내는 작업에 더 몰두했다. 당시만 해도 인쇄는 비싼 작업 중의 하나였고, 그러다보니 판화는 여러 장의 지도를 찍어내는데 더 없이 안성맞춤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스필스버리는 엉뚱한 생각을 떠올렸다. 지도를 판지 위에 붙이고 각 나라별로 톱으로 잘라 여러 조각으로 나눈 다음 다시 짜 맞추면 세계지리를 쉽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스필스버리는 즉시 작업에 들어갔다. 자신이 만든 지도를 판지 위에 붙이고 실톱 즉, 직소(jigsaw)로 정밀하게 잘라 보았다. 처음에는 약간 힘이 들고 속도도 느렸으나 판화로 다져진 그의 솜씨는 금방 빠른 속도로 주요 대륙 및 국가를 잘라 내었다. 이어 다시 원위치로 짜 맞추어보았다. 자신이 생각해도 여간 신나는 놀이가 아니었다. 무엇보다 혼자서도 할 수 있고 여럿이서도 할 수 있어 상품성도 있어 학습은 물론 오락거리로도 좋을 을 것 같았다.
스필스버리는 서둘러 대량으로 만들어 판매에 들어간다. 한마디로 반응은 뜨거웠다. 만들기가 바쁘게 팔려나갔다.
직소퍼즐은 이후 지도는 물론 다양한 소재로 만들어졌고, 그 재료 및 제작기법도 꾸준히 발전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편, 직소퍼즐이란 명칭은 직소(jigsaw)로 판지를 잘라내어 퍼즐을 만든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왕연중(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유원대학교 IT융합특허학과 협력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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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연중의 발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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