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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겐 스피겔의 스티어링 휠 발명
1885년 다이믈러와 마이밧흐 그리고 벤츠가 세계 최초로 자동차를 발명했을 때 자동차는 제작했으나 방향을 잡는 스티어링 휠 즉, 핸들이 없었다. 자동차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가솔린 엔진을 발명하느라 핸들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벤츠는 궁여지책으로 당시 유행하던 자전거의 앞바퀴 핸들을 사용하기로 했다. 그래서 벤츠1호 자동차는 앞바퀴는 하나이고, 뒷바퀴는 둘인 삼륜차였다. 그러나 여간 불안전했다. 여기서 개량된 것이 앞바퀴를 두 개로 한 것이었다. 그래도 불안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몇 년 후 자전거 기술자 드레이크가 앞 차축이 통째로 움직이는 피보트식 핸들을 발명했으나 코너를 돌때 전복되는 등 불안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현대식 핸들의 시초가 되는 발명을 한 사람은 독일의 가난한 물리학자 링겐 스피겔이었다. 스피겔은 비록 가난했지만 부인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스피겔이 안전한 핸들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898년이었다. 돈을 벌겠다는 욕심보다는 물리학자로서 사람들을 위해 공헌해야겠다는 소박한 생각에서 연구를 시작했다.
그러던 늦은 봄날 오후 이날도 스피겔은 부인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었다. 산책길에는 방앗간이 있었다. 방앗간 앞을 지니던 스피겔은 갑자기 멈춰 섰다. 방앗간 안에서 돌아가는 물레방아를 구경하기 위해서였다.
‘바로 저것이다. 저 원리를 응용하는 거다.’
물레방아의 절구가 기어에 의해 위 아래로 움직이는 것을 본 순간 스피겔은 자신이 발명하고자 했던 핸들의 원리를 떠 오린 것이다.
문제는 돈이었다. 연구에 필요한 책을 사야하는데 이미 외상으로 산 책값이 밀려 주인은 더 이상 책을 외상으로 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스피겔은 어쩔 수 없이 책값 대신 새로 발명하는 핸들의 설계도를 주기로 하고 책을 외상으로 가져왔다.
서점주인 에커만은 핸들의 설계도면을 받는 조건으로 책을 무제한으로 제공했고, 욕심 없는 물리학자 스피겔은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마음껏 읽는 것으로 행복했다.
결국 스피겔이 발명한 핸드의 설계도면은 서점주인 에커만에게 넘어가 특허출원은 에커만의 이름으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이때가 1916년으로 자동차 핸들의 특허를 받은 에커만은 이 특허를 팔아 큰돈을 벌 수 있었다. 그러나 이 핸들 역시 둥근 핸들이 아니라 바퀴 양쪽 안에다 끈을 달아 자전거 핸들 모양의 쇠막대에 연결하여 방향을 바꾸는 것이었다. 따라서 이 역시 여간 불편하게 아니었다.
이것을 오늘날처럼 둥근 핸들로 개량 발명한 사람은 프랑스의 기술자 찰스장토였다. 그러나 이 역시도 기계식 핸들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러한 기계식 핸들은 반자동식 핸들이 발명되면서 사라지고, 반자동식은 1946년 벤츠회사가 발명한 유압식 자동문의 원리를 이용해 1952년 미국의 크라이슬러회사가 파워 스티어링이라는 반자동식 핸들을 발명했다.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학과 겸임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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