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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투의 발명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하는 놀이 중의 하나인 화투로 하는 고스톱. 같은 화투놀이인 섰다·짓고땡·육백 등 보다 훨씬 많은 인기를 끌었던 고스톱은 설문조사 결과 90%는 한번 이상 친 적이 있고, 70%는 평소에 즐긴다고 답할 정도이다. 한 때는 고스톱 열풍이 불기도 했다.
요즘도 고스톱의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 설 명절에 가족·친지·친구들이 모여 앉자 윷놀이를 즐긴다면, 추석 등 명절에는 고스톱을 즐기기도 할 정도다. 심지어는 한때 고스톱이 치매 예방에 좋다는 소문이 나돌아 어느 경로당에서나 고스톱을 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를 부정적으로 보고,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생각보다 많다. 그 이유 중 첫째는 도박이라는 것이고, 둘째는 화투가 일본의 발명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도박이 아니고, 일본 발명이 아니면 고스톱은 건전한 놀이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경로당에 가보니 10원짜리 동전을 모아 고스톱을 치고, 설령 이겨서 땄다할지라도 끝나면 한데 모아두고 있었다. 분명히 도박이 아니다.
문제는 화투가 일본 발명이라는 것인데, 이 문제도 해결될 것 같다.
화투가 일본 발명이 아니라 우리나라 발명이라는 것이다. 물론 화투 그 자체가 아니고, 화투의 원조가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투전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주장은 처음에는 설득력이 약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근·현대 학자들의 주장이 잇따르면서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이들 학자의 주장을 정리하면 화투는 트럼프에서 발전하였고, 트럼프는 투전에서 발전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투전에 등장하는 인물·새·짐승·물고기·벌레 등이 트럼프에서 하트·다이아몬드·클로버·스페이드 등으로 변신하고, 이것이 화투에서 춘하추동(春夏秋冬)의 화조풍월(花鳥風月)로 변신했다는 것이다. 또 투전·트럼프·화투에 등장하는 기호 또는 숫자도 비슷한 변신을 했다는 것.
정리하면, 투전이 우리나라에서 유럽 등으로 건너가 트럼프로 변신하여 일본으로 건너가 화투가 되었고, 다시 우리나라로 들어왔다는 것이다. 이 같은 주장은 이규태, 크린, 아네스 등 국·내외 학자들의 저서 또는 보고서에 기록된 사실로, 이들 세 학자의 고증이나 추정이 맞을 경우 우리나라의 투전이 700년 동안 지구를 한 바퀴 돌고 본국으로 돌아온 셈이다.
그렇다면 투전이란 무엇인가? 우리나라에서 옛날에 사용된 실내오락 중의 하나로써 두꺼운 종이로 15센티미터 길이에 폭 1.5센티미터 정도의 길이로 만들어 한 면에 인물·새·짐승·물고기·벌레 등의 그림이나 글귀를 적어 끗수를 표하고, 60장 혹은 80장이 한 벌이나 40장을 가지고도 할 수 있다.
=글 : 왕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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