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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의 발명
기원전 2,800년경 바빌로니아 사람들이 발명
비누가 사람들에게 안겨준 선물은 건강이었다. 몸을 깨끗이 씻을 수 있고, 옷을 깨끗하게 빨아 입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비누가 발명되기 전에도 잿물로 빨래를 할 수 있었지만 비누처럼 깨끗하게 빨아지지는 않았다. 잿물은 볏짚이나 각종 식물성 땔감을 태워 남은 재에 물을 부어서 걸러서 나온 물을 말한다.
잿물을 이용하여 처음으로 비누를 만든 사람들은 기원전 2,800년경 바빌로니아 사람들이었다. 바빌로니아 사람들은 기름을 잿물과 끓여 부드럽고 연한 물질을 만들어 사용하였는데, 바로 그것이 인류 최초의 비누 발명이었다. 유적에서 당시의 것으로 추정되는 비누와 유사한 물질이 단긴 용기가 발견되었는데, 이 용기에는 기름을 잿물과 끓여 비누를 만드는 방법이 새겨져 있었다.
이 같이 비누를 만드는 방법은 곧 바로 로마와 유럽 등으로 전파되었고, 비누 만드는 방법을 배운 나라들은 배운 대로 비누를 만들어 사용하거나 자기 나라 현실에 맞는 또 다른 비누를 발명하여 사용하기도 게 하였다. 당시 서유럽을 정복한 로마인들은 염소기름에 너무 밤나무 재를 섞어 만든 비누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시 중국에서도 석감이라 하여 잿물에 응고제인 여뀌 등의 풀즙과 밀가루를 섞어 만든 비누가 사용되었다.
9세기에 전문생산 공장 등장
우리나라에는 잿물과 기름을 끓인 비누 이외에도 팥으로 만든 조두가 있었는데, 이것은 고급 세정제로 신라 때부터 한말까지 사용되었다. 조두는 세정 및 미백 효과가 있어서 한말의 왕비도 이를 애용하였다고 전한다.
8세기에 접어들었을 때는 유럽은 물론 문명국가들은 거의 모두 비누를 만들어 사용하게 되었고, 이에 힘입어 9세기에는 비누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작은 공장까지 생기게 되었다. 당시 무어인이 지배하던 에스파냐에서는 비누 제조를 주요 산업으로 삼기도 했다. 그러나 값이 워낙 비싸서 돈이 많은 부자나 귀족들의 전유물이었다. 일반 사람들은 조상대대로 내려온 방법인 동물의 기름을 잿물과 끓여 만든 비누를 사용하였는데, 공장에서 만든 비누에 비하면 질이 많이 떨어졌다.
14세기경에는 영국에서 짙은 향이 나는 연성비누를 나무통에 넣어 팔기 시작했고, 최초의 단단한 흰색 비누는 스페인에서 올리브 오일과 수송나물의 재로 만들어졌다. 현재와 같은 비누는 18세기 초부터 생산되기 시작했으며, 비누의 상업적 대량생산은 알칼리 생산 공정이 발명된 19세기 후반에 이르러서야 이루어졌다.
한편, 이 비누가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알려진 것은 네덜란드인 하멜에 의해서이며,
본격적으로 이용된 것은 조선말 개국 이후부터이다.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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