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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앙기의 발명
실용화는 1960년대 일본이 처음
모내기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다. 도시 어린이들도 대부분 모내기를 하고 있다. 1970년대 까지만 농촌에서는 온 가족과 이웃까지 모여 모내기를 했다. 힘이 없는 할아버지와 어린 손자는 못줄을 잡으며 모내기에 동참했다.
우리나라의 모내기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확실하게 알 수 없다. 그러나 모내기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고려사에 기록되어 있다. 고려 말 1292에 씨앗 대신 모를 키워 심는 모내기 재배법이 사용되었다고 기록된 것으로 미루어 보아 이미 고려시대부터 사용되었음은 확실하다.
모내기는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온 동네 사람들이 품앗이를 하여 동네 전체의 모내기를 끝내고 나면 모두 지쳐있었다. 여기서 발명된 것이 이앙기였다.
이앙기란 못자리나 육묘상자에서 자란 모를 논에 옮겨 심는 농기계로서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일본·중국·동남아시아 등의 벼농사를 짓는 지역에서 널리 쓰이며 농기계로서 처음 실용화된 것은 1960년대 일본이 처음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77년 대동공업(주)에서 첫 선을 보였다. 1947년 농기구를 만드는 철공소 대동공업으로 출발한 대동공업(주)은 이앙기 외에도 트랙터·바인더·콤바인 등을 우리나라에 처음 생산·보급하였다.
1938년 우리나라에서 최초 발명
이앙기의 발명은 생각보다 빨리 이루어졌다. 세계 최초의 이앙기는 우리나라의 이명규 님(1909년생)이 1938년에 발명했다. 이 소식은 당시 동아일보에 ‘농촌에 복음! 이앙기개발’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소개되어 있다. 시기적으로 너무 일찍 발명되어 안타깝게도 상품화는 되지 못했다.
1939년에는 미국의 리처드 조던 개틀링도 주위에서 많이 보던 농기구 작동 모습을 관찰해 이앙기를 발명했다고 역시 당시 신문이 소개하고 있다.
이앙기의 종류는 육묘형태에 따라 산파 묘 이앙기와 조파묘 이앙기 그리고 폿트묘 이앙기로, 운전방식에 따라 보행 형 이앙기와 승용 형 이앙기로, 동력원에 따라 동력 이앙기와 인력 이앙기로, 모를 심는 줄 수에 따라 2조식, 3조식, 4조식, 6조식, 8조식 등이 있다.
이앙기의 구조는 사용하는 모의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는 하나 대체로 플로트·식부장치·엔진·모탑재대·주행 장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플로트는 무논에서 이앙기로 모을 심을 때 심는 깊이가 일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받치는 기능을 하며, 식부장치는 모를 적당한 포기로 나누어 심는 역할을 한다.
이앙기는 사용되는 모의 크기에 따라 어린모용과 중성모용으로 구분된다. 즉, 어린 모는 일찍 심어야 하기 때문에 병해를 받을 우려가 있어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중성 모를 심고 있다.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학과 겸임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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